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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투자 비상 걸린 SK온, 4조대 '프리 IPO'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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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프리 IPO 예비입찰 서류 접수
지분 10% 매각해 3조~4조 조달 계획
13조 포드 합작공장 등 투자자금 필요
페루 광구 매각 무산 등으로 투자 차질
2년 연속 무배당도 이사회 반대에 막혀
거북이 IPO에 프리 IPO 성공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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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SK온이 최대 4조원대 실탄을 장전하기 위한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해외 자산 매각이 무산된데 이어 2년 연속 무(無)배당 계획까지 이사회의 반대에 막히면서 프리 IPO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SK온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어 목표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6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SK온의 프리 IPO 주관사인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은 이번 주 초 예비입찰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SK온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25조~30조원 수준으로, 지분 10%가량을 매각해 약 3조~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리 IPO에는 칼라일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배터리사업을 분할해 SK온을 신설한 이후 대규모 시설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프리 IPO를 추진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114억달러(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포드와 합작공장은 오는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며, SK이노베이션은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설비투자 규모를 6조∼6조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중 4조원을 배터리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SK온은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주요 생산거점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40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20GWh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투자를 위한 해외 자산 매각 무산 등으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4일 석유개발 전문기업 플러스페트롤(Pluspetrol)과 체결한 페루 88광구, 56광구 지분 매각 계약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 9월 체결된 이 계약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페루 88광구, 56광구 지분 각 17.6% 전량을 미화 총 10억5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분 매각 무산은 계약의 전제 조건이었던 현지 정부의 매각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광구 지분 매각 계약 체결 당시 증권가 안팎에서는 매각 대금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에 이어 2021년 결산배당을 건너뛰고 이익을 배터리사업에 투자하려던 계획도 이사회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과 재무구조 영향을 고려해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 무배당 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이사회는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와 주주 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고려해 논의 끝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의 결정과 의견을 반영해 2021년도 배당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마진 개선 등으로 1조76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계획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성공적인 프리 IPO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수년 내 IPO를 전제로 한 프리 IPO를 추진하면서도 상장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를 고려해 IPO를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2021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온의 IPO 추진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SK온을 출범했으나 특정 시점의 IPO를 염두하고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IPO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임시 주주총회 당시 "내년 하반기 IPO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적절한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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