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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정한 K-배터리 3사···美 전기차 영토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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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 합작법인 4개 공장 건설, SK온-포드·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
2025년까지 미국에 11개 공장 설립···완성차와 비용 분담하고 수요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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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추진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동맹을 맺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상장으로 10조원이 넘는 실탄을 장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에 이어 일본 혼다와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가장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SK온은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설비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K-배터리 3사, 미국 설비 비중 70%로 확대 =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 설비 중 11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관련 설비다. 현재 배터리 3사가 미국에서 가동 중인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건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5년에는 70%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4%대 수준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는 이미 70% 이상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한 유럽과 함께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이들 회사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북미지역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은 공장 설립에 들어가는 대규모 비용을 분담하고, 안정적으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LG엔솔, GM·스텔란티스 이어 혼다와 합작 = LG에너지솔루션은 독자 운영하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이어 GM,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말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설립해 2022년 오하이오주 제1공장, 2023년 테네시주 제2공장을 가동한다.

얼티엄셀즈는 또 미시간주 랜싱과 오라이언에 총 65억달러(약 7조7600억원)를 투자해 2개 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오는 2028년까지 랜싱 내 약 23만㎡ 부지에 25억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다른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간 생산능력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측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분기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에 탑재된다.

여기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간 생산능력 최대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합작 검토에는 GM과 혼다의 전기차 분야 협력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10조원 이상의 자금 중 절반가량을 북미지역에 쏟아 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전체 조달 자금 10조1244억원 중 4조8178억원을 오는 2024년까지 북미지역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한다. 특히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 증설에 1조3620억원, 신규 생산거점 확보와 얼티엄셀즈 이외의 신규 합작법인 설립에 2조6677억원을 배정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며, 현재는 밝히기 어렵지만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추가 합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수주 잔고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 향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이라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SK온, 포드와 미국 내 최대 규모 설비 투자 = SK온은 지난해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오는 2025~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129기가와트시(GWh)로, 미국 내 배터리 설비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다.

양측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114억달러(한화 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이 중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테네시주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 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켄터키주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86GWh(43GWh 2기)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앞서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2022~2023년 연간 생산능력 총 21.5GWh 규모의 제1·2공장을 차례로 가동한다. 9.8GWh 규모의 제1공장은 시험생산을 거쳐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했고, 11.7GWh 규모의 제2공장은 2023년 본격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SK온은 전체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약 40GWh에서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취임 당시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스텔란티스와 북미시장 후발공략 =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시장 공략에서 후발주자 격인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일찌감치 독자 또는 합작 형태로 북미시장 공략에 들어간 것과 달리 첫 미국 진출이다. 삼성SDI의 기존 배터리 생산 거점은 우리나라 울산과 헝가리, 중국 시안 등 3곳이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공장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2배 수준인 4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합작법인에 설립에 따라 삼성SDI는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신북미자유협정(USMCA)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 역량”이라며 “‘맹호복초(猛虎伏草)’의 자세로 진정한 1등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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