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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정유·배터리, 작년 장사 잘했다···25일부터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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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오는 25일부터 순서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도 불구,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업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체 회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인 279조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달 27일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발표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왕좌’를 유지할지에 관심에 쏠린다. 인텔은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 투자 규모를 밝힐지도 주목이 쏠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사인 대만의 TSMC는 올해 최대 440억달러(약 52조3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43조654억원, 영업이익은 12조2589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 규모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인 2018년(40조445억원)에 기록한 기존 최대 실적을 뛰어넘는 숫자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8년(20조843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조는 원격 근무와 학습 수요, 데이터센터 수요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미국 인텔에서 인수하는 낸드 사업부 ‘솔리다임’의 실적이 반영돼 최대 6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전자는 4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74조7219억원, 영업이익은 3조86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20년(3조9천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H&A) 사업에서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에도 중대형 SUV와 친환경 모델 판매가 늘면서 선방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 4사는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총 5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2조2600억원, 2조2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GS칼텍스는 2조원 안팎, 현대오일뱅크 1조2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전기차 확대 추세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이달 27일,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초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기업공개 절차를 밟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모회사인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으로 실적이 발표됐지만, 상장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자체 실적이 발표된다.

증권가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9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예상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GM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교체 등으로 1조1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1조원을 받으면서 대부분이 상쇄됐다.

삼성SDI의 2021년 예상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배터리 사업이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생산시설 초기 투자 비용과 연구개발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8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견조한 수요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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