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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권, 디지털發 구조조정에 희망퇴직 늘렸는데 인재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금융 은행

은행권, 디지털發 구조조정에 희망퇴직 늘렸는데 인재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등록 2021.06.17 07:41

수정 2021.06.17 07:49

한재희

  기자

올 상반기에만 2500명 이상 정든 직장 떠나임금피크제에 이젠 40대까지 희망퇴직 대상핀테크 고성장에 디지털 인재 구인난도 심화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해 상반기에만 시중 은행권에서 2500여명 이상이 떠난 가운데 한편으로는 디지털 인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디지털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희망 퇴직을 진행했다. 앞서 1월에 220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난 뒤 지난 14일까지 올해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 연령이 만 49세까지로 40대 후반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이 됐다.

KB국민은행에서도 지난 1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800명이 은행을 떠났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 462명 규모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40대 후반으로 낮아지면서 희망퇴직자 수까지 늘어났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계속해서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지난해 12월 496명의 직원이 짐을 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으로 각각 511명, 468명을 내보냈다.

희망퇴직 나이가 젊어진 것은 최근 은행권에 불어닥친 구조적 변화와 밀접하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은행 점포수는 줄어들고 있고 인사적체로 인한 승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능하다면 빠른 나이에 인생 2막을 준비하겠다는 젊은 행원이 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전환이 과제가 된 은행들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의 플랫폼화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자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가 등 디지털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일찍부터 수시 채용을 통해 디지털 인력 모시기에 나섰지만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다. 2019년 시중은행 처음으로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수시채용을 시작한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디지털·ICT 인재를 뽑았다. KB국민은행도 상반기 IT(정보기술)·데이터 부문 신입행원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인재 구인난은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기업까지 모두 이들의 채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빅테크 금융 플랫폼에서 업계 평균보다 훨씬 많은 연봉으로 개발자들을 채용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디지털 역량이 경쟁력인 만큼 더 유능한 개발자를 유인하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겠다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화를 위한 개발자 수요는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디지털 인력 수요는 우리 업권 뿐 아니라 IT업계, 플랫폼 기업 등에서도 높기 때문에 인력 채용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능력있는 개발자들 모시기가 어렵다보니 웃돈을 주고서라도 모셔가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들은 조직 문화나 연봉 수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등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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