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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나인원 한남 분양가 더 낮춰라"···분양 심사 퇴짜

HUG "나인원 한남 분양가 더 낮춰라"···분양 심사 퇴짜

등록 2018.01.30 16:09

김성배

  기자

나인원 한남 조감도. 사진=대신 F&I.나인원 한남 조감도. 사진=대신 F&I.

국내 최고 분양가가 기대됐던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이 HUG(주택도시보증공사)분양보증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30일 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나인원한남 시행사인 대신F&I가 신청한 분양보증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날 보증 발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다만 재신청은 가능한만큼 시행사인 대신F&I가 자발적으로 더 분양가를 낮춰 다시 신청하라는 의도로 관측된다.

아파트 분양보증 발급이 거절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최근 서울 집값이 강남을 중심으로 뛰는 상황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승인할 경우 시장 과열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F&I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HUG와 실무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초 3.3㎡당 평균 분양가를 6360만원가량으로 책정해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대신F&I는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분양보증 기준에 맞춰 건너편 '한남더힐'의 평균 시세(74평형 이상 기준)인 6350만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다.

그러나 HUG 기존 최고 분양가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3.3㎡당 4750만원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HUG가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는 데도 불구하고 권한을 남용해 분양보증을 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신F&I는 두달 가까이 분양보증 심사가 늦어지면서 금융 비용(대출 이자)으로 매일 1억8000만원가량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HUG가 분양보증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HUG의 분양보증 독점을 개선하라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권고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보증을 통해 사실상 강남 등 분양가를 통제해 왔기 때문에 독점 체제가 깨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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