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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눈치만 보다가 ‘나인원한남’ 프리미엄만 쑥쑥?

[뉴스분석]정부 눈치만 보다가 ‘나인원한남’ 프리미엄만 쑥쑥?

등록 2018.01.25 11:08

수정 2018.01.25 11:37

김성배

  기자

3일 걸리는 분양심사 50일 이상 끌어주변시세 110%기준, 나인원 문제없어소신없이 정부 코드 맞추기만 급급?3.3㎡당 4000만대면 투기꾼 배불릴수도

나인원 한남 조감도. 사진=대신 F&I.나인원 한남 조감도. 사진=대신 F&I.

"분양보증승인심사는 (정부 정책과 별도로) 심사 기준에 따라 진행되며 (나인원 한남이) 일부 길어지는 이유는 단지 부서간 서류작업 때문이다."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가좌지구 행복주택에서 열린 주거복지 협의체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나인원 한남의 분양보증 승인이 늦어지는 이유가 단순히 HUG지부 기준에 따른 서류작업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장에서 이런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별로 없다. 대개 3일 정도 걸리는 분양 보증심사를 50일 이상 끌고 있는데 이렇게 보증 처리를 오래 끈 건 지난 2016년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HUG는 고분양가를 이유로 보증을 거절한 바 있어 나인원 한남도 고분양가라는 잣대를 들이댄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무엇보다 HUG가 정부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HUG기준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분양보증 승인을 거절할 명분은 없다. HUG는 분양보증승인 신청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인근 평균가의 110%를 넘지 않게 하고 있다. 나인원 한남 인근 아파트는 한남 더힐로 3.3㎡당 6000만~8000만원의 가격 이 형성돼 있는 만큼 6000만원 초반대의 나인원 한남 평균 분양가는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단지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3.3㎡당 평균분양가 475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해서 분양보증 승인을 거절한 근거가 약하다는 의미다. 때문에 강남 집값 잡기 등 투기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정부(국토교통부) 정책과 코드를 맞추려다보니 특별한 명분없이 분양보증 승인을 지연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가격적으로도 그렇다. 한남대교 다리건너 인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3.3㎡당 8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HUG입장대로 4000만~5000만원대로 분양한다면 오히려 강남 투기꾼들이 나인원 한남 등을 몰려와 로또 아파트로 노리는 등 투기꾼들만 더 배불릴 여지도 적지 않다. 실제 HUG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세보다 10%가량 싼 가격에 지난해 분양한 GS건설의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총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의 청약이 몰려 평균 1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계획보다 분양가를 3.3㎡당 300만~500만원 안팎 낮춘 바람에 평균 경쟁률이 40대 1로 치솟았다. 한남동 중심에 지어지는 나인원한남의 경우도 주변 시세보다 약 20~30% 낮은 가격에 분양되면, 향후 분양권 가격 급등으로 최소 수 억원의 프리미엄 등 시세차익이 기대돼 투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에도 강남 집값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HUG의 고민도 이해는 되지만 공식 가이드라인에 맞춘 분양가 승인을 뚜렷한 이유 없이 지연하는 것은 문제"라며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는 정부가 고가에 판 땅인데 시행사에게 일방적으로 손실을 강요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은 지하 3층, 지상 5~9층, 9개 동, 총 33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최고급 아파트 단지다.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206㎡(170가구)와 전용 244㎡(93가구)는 3.3㎡당 560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듀플렉스(101평형)는 분양가가 3.3㎡당 6900만원이다. 펜트하우스 총 29가구의 경우 HUG에 분양가 결정을 사실상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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