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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오너가 승진 “올해는 조용히”

재벌그룹 오너가 승진 “올해는 조용히”

등록 2013.12.16 07:20

수정 2013.12.16 11:27

강길홍

  기자

삼성家 이서현 사장 등 승직폭 최소화···지난해 승진잔치로 대상자 적어

연말이면 대기업 오너가의 승진인사 여부가 매년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지만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 오너가의 대규모 승진이 이뤄졌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삼성그룹의 오너 3세 가운데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만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당초 부회장 승진이 점쳐졌던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의 승진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서현 사장이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영실력을 겨루게 됐다. 특히 자매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에서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경영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승진했던 만큼 올해 승진은 없었다. 이 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이 부회장의 또다시 승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너가 최대 승진 잔치를 벌였던 범LG家는 올해는 조용히 넘어갔다. LG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후보로 꼽히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부장은 임원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LG그룹 측은 “구 부장이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한 만큼 또다시 임원으로 승진하기는 좀 이르다는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GS그룹 역시 올해는 오너가 승진자가 없었다. 지난해에는 GS그룹의 임원승진 대상자 37명 가운데 허창수 GS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상무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등 허씨 일가가 6명에 달했다.

LS그룹은 지난해 그룹회장이 교체되는 등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원전비리에 따른 문책인사 등으로 인사 폭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오너 3세인 구본규 LS산전 부장의 이사 승진을 단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구본규 이사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이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의 임원 승진이 예상됐지만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6월 회사로 복귀한 만큼 임원으로 승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진행된 재벌그룹 임원임사는 오너가의 승진이 비교적 최소화됐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권교체를 앞두고 대규모 승진조치가 앞당겨진 영향으로 올해 오너가의 승진 규모가 크지 않았다”며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강성 기조도 오너가 승진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아 있는 대기업 임원인사에서도 오너가의 승진폭은 최소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정의선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지난해 모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올해 또다시 승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밖에 내년 2월 임원인사가 예정된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기에 승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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