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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키맨' 신동국 "한미·OCI 통합 반대"···한미사이언스 "미래로 나아가야"(종합)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키맨' 신동국 "한미·OCI 통합 반대"···한미사이언스 "미래로 나아가야"(종합)

등록 2024.03.23 19:03

수정 2024.03.25 10:41

유수인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미약품과 OCI 통합 작업에 키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두 기업의 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이들 형제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23일 연합뉴스와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은 이날 임종윤 사장 측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 모색하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과 3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전략실장이 21.86%, 임종윤·종훈 형제가 20.47%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이 장·차남 쪽으로 기울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 회장은 한미와 OCI 통합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라며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대주주가 다른 대주주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일절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회사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이 일부 대주주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 측이 가현문화재단(지분율 4.9%)과 임성기재단(지분율 3%)을 통합 찬성 의결 과정에 활용하는 것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통합 과정에 관여한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를 놓고도 "(현 경영진이) 소형 자문사 등을 기용해 회사 본업과 관련 없는 여러 형태의 노이즈를 몇 년째 발산하면서 회사 임직원의 피로도 또한 매우 상승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 회장은 "대주주가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이 기간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났으며 주가도 상당한 하락을 경험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 표현을 통해 회사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이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미사이언스 측은 OCI와 통합을 결정하면서 신 회장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에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의 개발 중단,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 등 한계를 고려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제약·바이오를 모르는 회사에 한미를 넘길 수 있느냐' 등 주주의 우려를 잘 안다"면서도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하며,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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