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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오세훈 시장 '서남권 대개조' 한다는데···현장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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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서남권 대개조' 한다는데···현장은 '잠잠'

등록 2024.03.06 08:30

주현철

,  

김세연

  기자

미래첨단 도시로 탈바꿈...'서남권 대개조' 발표"정책 영향 전혀 없고, 거래 자체는 여전히 침체""10년째 계획만, 선거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 의심"

서남권 전경 일대 사진=주현철 기자서남권 전경 일대 사진=주현철 기자

"서남권 대개조 사업 발표 관련 영향은 크게 없는 것 같다. 특별히 문의가 있지도 않고 거래 자체도 침체된 분위기다."(서울 영동포구 영등포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낙후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을 내논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시는 지난 27일 도시 대개조 1탄으로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던 서남권은 수도권 공장 이전 정책 등 70~80년대 수도권 규제와 지식·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성장기반이 약해지고 낙후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준공업지역 내 공장 이전 부지 용적률을 250%에서 400%까지 완화해 고층 개발이 가능한 여건을 마련했다. 온수산업단지, 금천 공군부대 등 수도권 도시와 인접한 대규모의 저이용 부지는 서울의 관문이자 수도권 서남부 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이처럼 서울시가 서남권(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구) 지역을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 첨단·융복합산업으로 전환하고 직·주·락이 어우러진 주거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서남권 일대 전경 사진=주현철 기자서남권 일대 전경 사진=주현철 기자

4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등 서남권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서남권 대개조' 사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책 발표 후에도 부동산 거래는 이전과 다름없이 침체된 분위기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영등포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아무래도 시장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 서남권 대개조 정책 발표에도 별 반응은 없는 것 같다"면서 "거래 자체가 끊긴지는 한참 됐고 문의 전화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역 발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제대로 정책이 실현될 지에 대해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로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서남권 자체가 많이 낙후돼 있어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사실 10년째 개발한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왔지만 그대로다.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을 내논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대개조 정책보다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등포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정책에 따른 변화보다 일단 금리를 내리는 게 우선"이라며 "금리가 워낙 너무 높아져 50만원이던 이자를 100만원씩 내는데, 당연히 거래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남권 대개조' 사업은 지역 균형을 위한 포부를 드러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다.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남권 대개조는 장기 사업으로 실효성이 있으려면 구체적인 법률, 규정을 바꿔야한다"며 "또 민간업계 즉 시행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상황이 부정적인 현황에서는 참여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등 시장 상황이 좋아져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서남권 대개조 사업은 아직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한 포부를 드러낸 정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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