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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위기 빠진 태영건설 곳간서 팔 만한 자산은

부동산 건설사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기 빠진 태영건설 곳간서 팔 만한 자산은

등록 2024.01.05 08:11

장귀용

  기자

부동산자산, 투자 주식 등 현금성 자산 팔아야 할 듯주식 7000억가량에 대규모 토지·건물도 보유 중애물단지 천북관광단지·전주에코시티 등 비중 커

산업은행은 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채권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지숙 기자산업은행은 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채권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지숙 기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유 자산 매각을 거론했다.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자산과 투자 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하겠단 내용이다. 채권단 안팎에서는 시장에 나올 만한 매물을 가늠해 보는 모양새다.

태영건설은 지난 3일 자구안 설명회를 열고 채권단의 도움을 호소했다. 알짜 계열사인 에코프로와 블루원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구조조정과 PF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 정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부동산과 투자 주식 등 보유 자산을 팔거나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내걸었다.

채권단과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자구안이 턱없이 부족하단 평가가 나온다. 채권단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SBS의 지분매각 등을 기대했지만 자구안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구조조정 또한 오너가의 책임을 근로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PF 재구조화 또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분양가 등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현 상황에선 외부 지원에 기대지 않고는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부동산과 투자 주식을 처분하는 일은 그나마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태영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 유형자산(약 2400억원)과 투자 주식(약 7040억원)의 장부가액 상 가치는 약 9500억원가량이다.

유형자산의 경우 처분할 만한 자산이 별로 없다. 당장 내놓을만한 자산은 장부가액 상 1226억원에 달하는 건물과 토지인데 팔기 어려운 매물이 대부분이어서다.

태영건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중에는 태영건설 여의도 본사 사옥과 마곡CP4개발부지가 매각가치가 높다. 하지만 여의도 본사 사옥의 경우 이미 차입금의 담보로 제공돼 있고, 마곡CP4부지는 대출 보증 규모가 1조5923억원으로 태영건설의 PF보증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외 광명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구로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김해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고양 덕양구 향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등에도 상당한 규모의 대출 보증이 껴있다.

이외에 부동산자산들도 처분이 곤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경북 경주의 천북관광단지가 대표적이다. 천북관광단지는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사업이지만 루나엑스 골프장을 제외하곤 별다르게 개발하지 못한 채 멈춰있다. 그나마도 루나엑스 골프장마저 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잡혀있다.

전북 전주의 천마지구를 비롯한 '에코시티' 사업도 태영건설을 대신해 나설만한 건설사가 없는 실정이다. 에코시티는 전주 덕진구 호성동, 송천동, 전미동 일원을 택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SPC인 에코시티에 대해 태영건설이 지분 40%, 전주시가 60%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주식 중엔 팔만한 매물이 꽤 있다. 태영건설은 3분기 기준으로 상장사 9곳, 비상장사 158곳 등 총 167개 타 법인에 장부가액 기준 704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자회사 중엔 보유 자산이 많은 태영디앤아이, 네오시티 등이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단순 지분 보유 법인 중엔 부산이앤이(지분 30%, 장부가치 약 129억원), 한화증권(지분 50%, 약 270억원), SK에코플랜트(지분 0.93%, 약 247억원) 등이 매각가치가 높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부동산과 주식 처분만으론 태영건설의 위기를 해소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관계자는 "태영건설은 이미 규모가 크고 가치가 높은 알짜계열사와 자산을 상당수 처분한 상황"이라면서 "나머지 자산들은 장부가치만 크지 매각이 어려운 것들이 많아 자금을 조달하는 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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