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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안갯속에 갇힌 태양광'···희망퇴직에 담긴 한화솔루션의 고민

산업 에너지·화학

'안갯속에 갇힌 태양광'···희망퇴직에 담긴 한화솔루션의 고민

등록 2023.11.24 07:30

수정 2023.11.24 09:32

김다정

  기자

한화큐셀, 국내 공장 생산직 대상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국내 태양광 시장 침체···사업 확대보다 효율 개선 집중미국 시장 의존도 커져···"글로벌 불확실성이 경영 과제"

한화솔루션 큐셀부분(한화큐셀)은 다음 달 3일까지 충북 진천공장·음성공장 생산직 근로자 1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한화솔루션 큐셀부분(한화큐셀)은 다음 달 3일까지 충북 진천공장·음성공장 생산직 근로자 1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잘 나가던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태양광 모듈 수요가 크게 줄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분(한화큐셀)은 다음 달 3일까지 충북 진천공장·음성공장 생산직 근로자 1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한화큐셀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국내 태양광 시장의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어 국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태양광 사업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늘리고 해외 거점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업황이 급변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에 육박하던 실적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한화큐셀은 전년 동기 대기 82.4% 감소한 3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 350억원을 빼면 사실상 적자인 셈이다.

중국 태양광 기업 제품이 쏟아지면서 판가가 하락하자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며 상대적으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작은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내년 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가 구축되면 모듈 생산능력은 8.4기가와트(GW)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전체 수요의 25% 수준이다.

IRA에 따른 생산량 확대가 기대되는 미국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올해 초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솔라허브 구축에 총 3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도 국내 투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해선 지난해 7600억원 투자 발표 이후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태양광을 비롯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수요도 함께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2020년 4.6GW에서 2021년 3.9GW, 2022년 3.4GW(추정치)로 감소 추세다.

투자가 정체된 사이 국내 최대 태양광 사업자인 한화솔루션은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큐셀의 내수 매출 실적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3분기 기준 2021년 7503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206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그러자 한화큐셀은 효율 개선에 집중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공장을 축소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공장 가동률은 3분기 현재 82% 수준으로, 올 상반기 88%에서 6%포인트 줄었다. 특히 음성공장은 지난 3분기 중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희망퇴직도 국내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한화큐셀로서는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지 정책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 전반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내년 미국 대선 등 대내외 글로벌 불확실성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 내에서의 공급 과잉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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