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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청약도 매매도' 부동산시장 주도하는 30대

부동산 부동산일반

'청약도 매매도' 부동산시장 주도하는 30대

등록 2023.09.29 09:00

장귀용

  기자

상반기 아파트 매매 31.3%가 30대···40대 제치고 1위올해 청약 당첨자 52.6%가 30대 이하···4년 연속 50% 넘어전문가들 "실수요중심 시장 '청신호'···가계부담 증가는 우려"

견본주택을 찾은 청약희망자들이 청약일정 상담 받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 = 김소윤 기자견본주택을 찾은 청약희망자들이 청약일정 상담 받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 = 김소윤 기자

30대가 부동산시장의 큰 손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매매거래와 청약 모두 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층인 30대 중심으로 시장흐름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소위 '영끌'로 인해 가계 부담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약 20만3000건 중 31.3%에 해당하는 6만3000여건이 30대에 의해 이뤄졌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세대별 거래량에서도 40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0대가 부동산 매매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정책자금의 힘이 컸다. 특히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집값의 70%(생애최초 80%)를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큰 영향을 끼쳤다. 전체 특례보금자리론 실행금액의 약 40%를 30대가 차지했다.

청약시장에선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청약에 당첨된 사람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52.6%에 달한다. 2020년 52.9%, 2021년 53.9%, 2022년 53.7%에 이어 4년 연속 50%를 넘겼다.

특히 서울에선 30대 이하 당첨자 비율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0~40% 수준이던 30대 이하 당첨자 비율은 올해 들어 56.1%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지방과 비교할 때 가격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30대가 청약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첨으로 청약당첨자를 뽑는 비율이 늘어난 것도 30대 이하 당첨자를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30대는 청약가입기간과 자녀 등 가구구성원 수에서 40대나 50대에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추첨제에선 점수에 상관없이 당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20대나 30대도 당첨될 기회가 충분하다.

정부는 지난 4월1일부터 전용면적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 60%가 추첨제 청약 대상이다. 전용 60~85㎡는 30%, 85㎡ 초과 아파트는 20%를 추첨으로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많은 30대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가계부채가 단기간에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 680조8120억 원보다 1조6419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정책이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면서 가계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난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금융당국이 몇몇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와 같은 외연 확대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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