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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기진통 겪는 하반기 후판값 협상···철강-조선 기싸움

산업 중공업·방산

장기진통 겪는 하반기 후판값 협상···철강-조선 기싸움

등록 2023.09.12 15:48

전소연

  기자

후판 원재료 철광석 급등락···11일 기준 120달러전기료 인상·업계 불황기 철강사···후판값 인상 주장조선업계 "조선-철강업 윈윈할 수 있는 방안 필요"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 장기간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국내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 장기간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 장기간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한차례 후판 가격이 인상돼 하반기 추가 인상은 무리라며 난색을 표하는 반면,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인상과 업계 불황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업계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 현재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한 번씩 진행하며, 올해 상반기 협상은 원자재 가격 추이 등 변수에 따라 합의가 한 달 가량 밀렸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통상 조선사 생산원가의 20~3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철강사에게 후판은 핵심 매출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주장한다.

앞서 이번 하반기 후판값 협상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다만 후판의 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급등락을 이어가면서 이들의 협상도 장기전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톤(t)당 120.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연중 최저치인 97.35달러를 기록한 뒤 점차 상승세를 보여 이달까지 23% 오른 것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한차례 후판값이 인상됐고, 현재 수익성이 한참 개선되는 시기여서 후판값을 인하해 실적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조선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조선산업 가격경쟁력의 핵심 변수라 할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과 철강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후판가 컨센서스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후판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올해 상반기 전기요금이 kWh당 20원 넘게 올랐고, 전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업계가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철강업계는 전기요금이 1kWh만 올라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앞서 올해 전기요금은 상반기에만 kWh당 21.1원 올랐고, 하반기에도 한국전력의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꼽힌다. 업계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철강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전력비용이 약 10% 이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철강사들은 기존 고로(용광로) 대신 전기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악화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과 관련, 올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분 등 전체적 요인을 반영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조선업은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건조가 예상되나, 중국산 저가 후판의 유입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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