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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기아, 美서 매달 판매 신기록···하반기 성장 키워드는 '전기차·SUV'

산업 자동차

현대차·기아, 美서 매달 판매 신기록···하반기 성장 키워드는 '전기차·SUV'

등록 2023.08.02 16:42

박경보

  기자

7월 미국서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달라진 브랜드 가치"세단 줄고 SUV·HEV 판매 급증···시장 점유율 10%대 유지하반기 美 경제 향방 변수···"친환경차 중심 경쟁력 높여야"

현대차·기아, 美서 매달 판매 신기록···하반기 성장 키워드는 '전기차·SUV'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이 핵심시장인 미국에서 매달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고 있다. 높은 자동차 수요와 강화된 브랜드력이 맞물리면서 현지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 우려와 판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고급차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해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점유율 지키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총 6만6527대를 판매해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소매 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나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이끌었다. 아이오닉5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4135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4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대표이사(CEO)는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통해 고객들을 계속 놀라게 하고 있다"며 "마케팅과 딜러 프로그램 덕분에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매월 크게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쏘나타 등 세단을 제외한 모든 차종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이오닉5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소형 SUV 코나(6123대)는 44%나 증가했다. 팰리세이드(5752대), 싼타페(1만612대), 투싼(1만7534대), 베뉴(2581대) 등 대부분의 SUV 모델들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기아, 12개월 연속 판매 성장···3개월째 현대차 추월
지난달 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12개월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만930대로,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기아는 최근 3개월 연속으로 현대차의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달라진 브랜드 위상을 증명했다.

EV6 등 기아의 친환경차 모델들은 전년 동기 대비 72%나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카니발(5285대), 셀토스(5251대), 니로(3112대), 텔루라이드(9759대), EV6(1937대)는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니로와 카니발, 셀토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4%, 136%, 39%씩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현대차‧기아는 7월에도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 상반기 현대차(39만4613대)와 기아(39만4333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18%씩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월평균 5~6만대씩 팔았던 현대차와 기아는 3년 만에 확연히 높아진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10.9%로, 전년 동기 대비 0.3%p 감소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지켰다. 같은 기간 현지 빅3(GM‧포드‧스텔란티스)의 점유율(38.7%)이 2.9%P나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 美서 매달 판매 신기록···하반기 성장 키워드는 '전기차·SUV' 기사의 사진

하반기 美 경제 연착륙 관건···EV9 등 친환경차 역할↑
다만 현대차‧기아가 하반기엔 이 같은 급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시장수요 회복과 낮은 재고를 기반으로 판매량을 늘렸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의 경제 침체 진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미 연준은 7월 추가 금리인상을 포함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점은 미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향방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고 서서히 긴축정책을 완화하는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현대차‧기아의 성장 모멘텀도 유지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상반기에 밀려있던 자동차 대기수요가 소화됐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되는 하반기엔 상반기와 같은 호실적은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미국 판매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친환경차는 하반기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이 원장은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점유율을 좌우하긴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현지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기아는 대형 전기SUV인 EV9을 앞세워 미국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2분기 EV9의 현지 생산을 위해 2억 달러를 들여 조지아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충전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 BMW, 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를 위해 미국 전역에 최소 3만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이에 대해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기아의 12개월 연속 판매 성장은 튼튼한 SUV, 스포티한 세단, 혁신적인 전기차 등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뜻"이라며 "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하반기엔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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