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2일 일요일

  • 서울 16℃

  • 인천 17℃

  • 백령 16℃

  • 춘천 16℃

  • 강릉 20℃

  • 청주 17℃

  • 수원 16℃

  • 안동 19℃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8℃

  • 전주 19℃

  • 광주 20℃

  • 목포 17℃

  • 여수 20℃

  • 대구 20℃

  • 울산 17℃

  • 창원 18℃

  • 부산 19℃

  • 제주 18℃

산업 KDDX 유리해진 한화오션···HD현대重과 해전 '본격화'

산업 중공업·방산

KDDX 유리해진 한화오션···HD현대重과 해전 '본격화'

등록 2023.07.17 15:03

수정 2023.07.17 15:37

전소연

  기자

한화오션, 울산급 배치3 5~6번함 우선협상자 선정HD현대重, 3년간 1.8점 패널티···한화오션 '승기'KDDX 내년 입찰 예정···총 7조8000억원 규모

한화오션이 최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울산급 BATCH-Ⅲ 호위함. 사진=연합뉴스 제공한화오션이 최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울산급 BATCH-Ⅲ 호위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하반기 군함 수주전서 승기를 잡았다. 상반기 조선 3사 중 수주전 하위권을 맴돌아 업계 우려를 샀지만, 한화그룹 편입 두 달 만에 대규모 수주를 따내 업계 우려를 잠식시키고 하반기 수주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화오션, 출범 후 첫 대규모 수주···HD현대重 눌렀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우선협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 총규모는 8334억원이며, 한화오션은 최종 91.8885점을 받아 우선순위에 올랐다. 유일한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은 91.7433점을 받아 0.1422점이란 근소한 차이로 한화오션에 승기를 내줬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패전은 지난 2020년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논란서 받은 패널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주전서 HD현대중공업은 총 100점 중 80점을 차지하는 기술능력평가에서 한화오션을 0.9735점으로 앞섰다. 다만 지난 2020년 불거진 KDDX 논란에서 불공정 행위로 유죄 판결받아 이번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이 감점됐다.

KDDX는 우리나라 해군의 첫 번째 스마트 함정으로, 선체부터 각종 무장까지 국내 기술로 만드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KDDX 개발사업에서 개념 설계를 진행한 바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현재 기본·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다. 총수주 금액은 약 7조8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개념 설계 자료를 내부로 유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울산지법으로부터 직원 9명이 유죄 판결받았고,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서 1.8점의 감점을 적용받게 됐다.

현재 울산급 배치3 사업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SK오션플랜트가 각각 수주에 성공했다. 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2·3·4번함은 SK오션플랜트가, 5·6번함은 한화오션이 수주를 성황리에 마쳤다.

울산급 배치3 5~6번함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복합센서마스트와 전투체계가 탑재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협력을 통해 보다 우수한 성능 확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격전지는 KDDX···기술력 맞붙는다
양사는 내년 입찰이 예정된 KDDX 수주전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또 한 번 맞붙을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자사 기술력에 더해 함정 핵심 기술을 선도해 온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주전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총 7척, 합산 1만7600톤(t)급의 구축함을 비롯,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 대공, 대잠 능력을 갖춰 '꿈의 구축함'으로 불리는 '율곡이이함'을 인도, 그간 갖춰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KDDX 사업도 따내겠다는 목표다.

특히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후 특수선 분야서 경쟁력을 더욱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고난도 최첨단 선박 건조 기술이 필요한 잠수함을 30년 넘게 건조해오고 있으며, 한화그룹은 전체 사업 영역 중 방산 비중이 높다. 이에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역량을 통해 자체적으로 군함과 조선함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1번함 건조 경험과 그간 쌓아온 조선 기술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부산 벡스코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서 현재 개발 중인 KDDX와 함께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최초 공개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차세대 이지스함 2번함 건조에 착수하며 자사 기술력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해군은 총 3척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HD현대중공업이 3척 모두 건조를 맡았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유·무인 복합 체계 구축과 수출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장현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KDDX와 관련 "함정은 무기 체계가 계속해서 발전되므로 함정 자체보다는 무기 체계 성능과 새로운 기술이 얼마만큼 추가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새로운 무기 체계를 누가 더 잘 도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