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X2023 개막···고한승 "한국바이오, 전 세계로 향할 것"

"한국바이오산업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종합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박람회의 시작을 알렸다.

바이오협회, RX코리아와 'BIX2023' 공동개최···"정부 지원 지속할 것"

BIX는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가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올해 BIX는 한국바이오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더 굳건히 성장해 나가자는 의미의 'Revamping the Industry'(산업 개조)라는 슬로건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리로 구성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VIP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 회장을 포함, 임정배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 손주범 RX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주요 외빈으로 미국바이오협회 임원진 및 라트비아 경제부 장관 등도 특별 방한했다.

이날 고 회장은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한국 바이오업계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했고, 세계를 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감에 덧붙여서 여러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많은 업계 종사자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체외진단 등 특정 분야에서 산업이 성장하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경험했지만, (코로나가 끝난 지금은) 자금난 등이 이어지며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비상장 기업들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고, 상장한 회자들은 역설적이게도 현재 개발하고 있는 과제들에 쓰이는 자금이 많다 보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뜻을 합쳐서 지금 이 사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투자활성화가 되지 않으면 3년 후 지금의 열기가 꺾여서 다시 따라잡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고 회장은 "다행히 이번 정부에서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어려운 사태를 극복하길 바란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는데, 이 자리에서 교류를 통해 어려움과 희망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바이오경제는 향후 연간 10% 이상 고성장하는 산업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을 바이오경제라고 하는 이유는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감염병, 기후변화 등 여러 문제 해결 해결에 있어 바이오산업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한국의 바이오산업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제조역량만으로 보면 세계 2위이고, 글로벌 회사로부터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는 중"이라며 "이달 중 '바이오경제 2.0'이라는 정부 정책 방향을 발표하려고 한다. 정부에선 바이오산업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관심 높일 수 있도록 행사 구성, 실질적 거래 성사 목표
이번 BIX는 크게 ▲컨퍼런스 ▲기업 전시 ▲파트너링 ▲오픈이노베이션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부대행사로 올해 처음 도슨트 투어도 선보인다.

파트너링은 기업인과 투자자가 직접 신규 사업의 파이프라인을 논의할 수 있으며, 코엑스 3층 D홀의 전시장 내 전용 라운지에서 열린다. 파트너링을 통해 R&D부터 제조공정, 물류, 패키징,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바이오까지 총 200여개 기업을 만나볼 수 있다.

BIX를 통해 방한한 해외 공공기관과의 네트워킹도 적극 추진된다. 중국 옌타이 황발해신구는 설명회를 열고 한-중 양국 바이오산업 간 협력을 추진한다. 라트비아 경제부 장관이 방한, MOU를 12일 체결한다.

이 밖에도 미국바이오협회는 '전문세션8 바이든 행정명령, 한국바이오경제의 영향 및 바이오USA 2023 디브리핑'세션에 미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 부회장 낸시 트래비스 등이 참석한다.

주요 부대행사로 열리는 오픈 이노베이션 스테이지에서는 총13개 세션에서 41명의 연사가 기업발표를 한다. 총11개 기업 및 기관이 방문객을 맞아, 쇼케이스 등 이벤트를 연다.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에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파트너링은 D홀 전시장 내 전용 라운지에서 열리며,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특별 그룹 투어인 도슨트 프로그램(14일)도 함께 운영한다.

협회 주도로 창립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 발족식(13일)도 열린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 개발 활성화를 중점 추진하고자 한국바이오협회 산하로 발족했으며, 창립 회원사는 총 27개사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을 비롯해 유관기관 및 기업 관계자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한다.

손주범 RX 코리아 대표는 "이번 BIX의 파트너링 및 부대행사는 전시에 참여한 기업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투자와 기술이 매칭 포인트를 찾는 실질적인 거래 성사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론자·우시 등 글로벌 CDMO 기업 대거 참석
한편, 올해 전시에서는 전세계 14개국에서 200개 기업의 총400개 부스가 운영된다. R&D부터 제조공정, 물류, 패키징,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바이오 등 바이오와 융합하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각 전시 부스에서는 기업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론자(LONZA),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후지필름(FUJIFILM)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점이 이목을 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중·일을 비롯한 글로벌 CDMO 기업이 우리나라에 대거 출동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BIX를 통해 국내외 CDMO 기업의 강점을 적극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스위스가 본사인 론자는 현재 CDMO 분야 매출 전세계 1위로, 바이오 의약품의 대량생산능력이 강점이다.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주요 생산 파트너였고, 올해 4월 국내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및 생산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론자는 이번 행사에서 부스 뿐만 세미나장에서 기업세션을 단독 진행하고, 사전 초청 리셉션을 여는 등 국내 고객유치에 나선다.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리서치 부문의 강화를 표방한 고유의 CRDMO(Contract Research and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services) 모델을 구축하며, 매출규모 및 수익성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망 향상, 청정 에너지 사용, 동물실험에 대한 비임상 서비스, ESG 등 이슈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일본의 후지필름은 지질나노입자(LNP) 및 리포솜(liposome) 기반의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달 6일 아시아 전용 바이오 CDMO 서비스 법인 '후지필름·다이오신스·테크놀로지스·재팬(FDBJ)'을 일본 동경에 설립했으며, 지난 3일부터 영업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CDMO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이번 BIX 2023 전시에는 후원 참가사인 국내 기업 SK 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젠 바이오, 코오롱, 대웅제약, 메디포스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지씨셀 등 CMO(위탁생산)·CDMO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은 2028년 477억 달러(약 61조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