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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부 나서자 바빠진 보험사...펫보험 리뉴얼에 특화社 설립까지

금융 보험

정부 나서자 바빠진 보험사...펫보험 리뉴얼에 특화社 설립까지

등록 2023.05.03 15:29

수정 2023.05.03 15:38

이수정

  기자

펫보험 가입 건수 전체 1%···확대 가능성 커삼성화재, 점유율 위해 특화 보험사 논의 중메리츠화재 보험료 부담 낮춘 새 상품 출시

반려동물이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서울펫쇼에서 용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반려동물이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서울펫쇼에서 용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정부가 윤석열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반려동물 보험(펫보험)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이면서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 개발에 분주하다. 펫보험 시장은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단 1%만 가입돼 있어 확대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 향후 보험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보험업계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팬데믹 퍼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의료비 수요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반려동물 등록률 및 유효성을 높이고 진료 항목 체계 등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 및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펫보험 활성화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정부와 협력하여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펫보험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펫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 등의 과정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총 반려동물 수 대비 계약건수는 1% 수준이라 반려인들의 의료수가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원수 보험료는 연간 약 280억원으로 펫보험 인지도가 극히 낮았던 2017년 당시 연가 원수보험료는 9억84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손보사들은 국내에서 펫보험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이미 내놨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보장범위가 다양하고 넓은 상품 개발을 위해 ▲진료항목 정비 ▲반려동물 등록 확대 ▲청구 편의성 제고 등 인프라 구축 ▲동물병원에서 보험 직접 판매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업계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더 저렴한 펫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반려동물 특화 보험사 설립도 논하고 있다. 특히 펫보험 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는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펫보험 특화 보험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 측은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정책과 신시장 개발을 위해 특화 보험 자회사 설립을 논의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지분 투자의 형태가 될 지 자회사 출범이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이같은 행보는 보험업권 규제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보험사들이 상품별 특화 보험사를 설립할 경우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금융위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장기 펫보험 '위풍댕댕'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늘렸다. 정부 주도로 펫보험 시장 활성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장기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를 따라잡기 위한 승부수로도 해석된다.

메리츠화재는 곧바로 보험료를 낮춘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신상품을 내놨다. 펫보험 보험료가 비싸 가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고려한 행보다.

메리츠화재는 가입자 의료비 자기부담금 1만원 단일 상품에서 2만·3만원까지 선택지를 늘렸다. 자기부담금을 더 크게 책정하면 상대적으로 보험료는 저렴해진다. 결과적으로 1만원 유형과 비교시 2만원 상품은 반려견은 8%, 반려묘는 7% 정도 저렴하다. 3만원 유형 선택 시 반려견은 15%, 반려묘는 13% 정도 보험료가 낮아진다.

메리츠화재는 "아직까지 펫보험 시장에서 큰 이익을 바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펫보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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