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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사 새 먹거리 펫보험···관련 제도 정비로 수혜볼까

금융 보험

보험사 새 먹거리 펫보험···관련 제도 정비로 수혜볼까

등록 2022.10.20 06:00

수정 2022.10.21 00:25

이수정

  기자

尹정부 국정과제 '펫보험 활성화' 포함우리나라 펫보험 가입률 0.25%에 불과전세계 펫보험 시장 매년 10% 이상 ↑가입연령 확대·의료수가 정비 논의 시작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펫보험 활성화'가 포함되면서 국내 보험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난해 반려동물 추정치인 743만2935마리 중 펫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0.25%다. 일본 4%, 미국 10%, 스웨덴 30%, 영국 23%인 데 비하면 현저히 낮다. 아직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저조하지만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가입 연령 제한 등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되면 국내 펫보험 시장 역시 성장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세계 펫보험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확대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020년 51억달러 규모였던 펫보험 시장은 연평균 13.3% 성장해 오는 2017년 121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펫보험시장은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일본 보험사들은 2000대 초반부터 펫보험을 보급해왔다. 일본 펫메디컬서포트사의 경우 저렴한 보험료(저코스트)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는 IT기술 발전과 일본 내 반려동물 가족화, 동물의료 발전, 펫보험 인지도 향상과 맞물려 성공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9년 펫메디컬서포트는 경상이익 900만엔, 당기순이익 1100만엔, 지급여력비율 634.8%를 달성했다.

미국 역시 매년 13.7%씩 펫보험 산업의 부가가치가 성장했다. 2018년 미국 펫보험 가입률은 1% 미만이었지만 현재 10% 수준으로 확대됐다.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 개체 수 증가, 인구 고령화, 자택소유율 및 소득 등이 펫보험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향후 미국 펫보험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눈에 띄게 펫보험 상품이 다양화 하는 추세다. 해외보다 펫보험 도입이 늦어졌지만 인구 고령화 등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온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의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 역시 펫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우선 삼성화재는 지난 9일 장기 펫보험 '위풍댕댕'을 선보였다. 반려견의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및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 보장하는 해당 상품은 이례적인 판매량을 이끌어냈다. 출시 초 이후에도 매일 500만원 이상 신규 계약이 체결되면서 출시 4일동안 1300건, 초회보험료 1억1000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4월 반려동물 사진으로 간편하게 보험료 산출 및 가입이 가능한 'KB펫코노미보험'을 출시했다. 최대 5마리까지 한 계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7월 기존 '페퍼민트'를 업그레이드한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의료비 보장비율을 기존 최대 70%→80% ▲가입연령을 만 8세→만 10세로 확대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다이렉트 '하이펫보험'을 내놨다. 질병, 상해로 인한 '동물병원 치료비', 피부질환·구강질환·슬관절·고관절 탈구 질환, 배상책임 및 장례비용까지 종합적으로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출시된 펫보험의 반려동물 가입연령 폭이 넓지 않고 동물병원 진료비 수가가 표준화가 미흡한 탓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병길 의원은 이같은 문제를 두고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보험사들이 펫보험 나이제한을 완화하고 정부는 동물등록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단속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정부와 보험업계 두개의 바퀴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험사 차원에서는 소액보험인 펫보험 확대 기조를 기회로 인식하고 경영 전략에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를 둘러싼 구조적이고 다양한 제반 환경 변화를 기회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험사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위협요인을 줄이고 기회요인을 강화한다면 그 동안 움츠러 들었던 보험시장이 다시 활개를 펴는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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