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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 구원투수 나섰지만 숙제 산적

부동산 건설사 건설 새얼굴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 구원투수 나섰지만 숙제 산적

등록 2023.03.03 16:13

수정 2023.03.03 16:17

주현철

  기자

건설현장 전문가···수익성·건전성 제고 과제브랜드 인지도 및 미분양 문제 해결 모색신성장동력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 구원투수 나섰지만 숙제 산적 기사의 사진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가 지난해 실적부진에 빠진 신세계건설 구원투수로 투입됐지만 험난한 경영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2023년 정기인사에서 정두영 부사장을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6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윤명규 전 사장의 경우 이마트위드미 대표를 역임한 유통업계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정 대표이사는 신세계건설에서만 몸을 담은 전통 건설맨이다.

정 대표이사는 1965년생으로 경문고와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신세계에 입사해 30여년간 일해왔다. 근무기간 동안 주요 프로젝트와 영업일선을 넘나든 현장전문가다. 2011년부터 T프로젝트와 영업,공사담당을 두루 거쳤으며 2016년 공사총괄 자리에, 2017년에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은 정 대표이사가 신임 수장에 발탁된 이유 중 하나다. 신세계건설은 주로 토목공사, 유통상업시설, 설계·관리 용역 사업을 벌였지만 2018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안고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은 매출 1조4335억원에 영업손실 25억696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2013년 어닝쇼크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부채비율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55%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 안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신세계건설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기업어음(CP)을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기존 차입금과 만기 1년 이하 사모사채 등을 더하면 단기차입금은 1575억원에 달한다.

2018년 론칭한 주택 브랜드 '빌리브'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빌리브를 론칭하면서 신세계건설은 후발주자로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매수심리 하락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건설은 대구에 이어 서울에서도 미분양 늪에 빠지면서 비중을 늘려온 주택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재무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민간 분양주택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신세계건설이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분양한 빌리브 디 에이블은 총 256가구 중 245가구가 미분양됐다. 여기에 올해 분양에 나선 대구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 등에서 미분양이 난 상태다.

정 대표이사는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건설 매출 비중은 건설부문이 95%, 레저부문이 5% 수준으로 사업다각화가 절실하다. 다른 건설사들도 ESG경영과 더불어 원전사업까지 노리는 등 기존 운영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최근 레저부문에 스크린골프사업을 추가하고 기존골프장을 확장하는데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TGT'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지난 1월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 내부에 스크린골프장 1호를 개점했다.

TGX는 골프지도업과 게임센터제공업, 경기장 시설임대업, 골프연습장서비스업, 골프시설 운영업, 골프용품 대여업 등을 상표설명으로 등록한 브랜드다. 골프바지·골프셔츠·골프가방·골프화 소매업 등도 함께 등록해 스크린 골프장 운영과 함께 골프 패션 사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물류센터 수주도 노려볼 만하다. 신세계건설은 2003년 첫 물류시설을 준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46건의 실적을 달성했다. 2020년부터 물류센터를 주력 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수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잠재력이 높은 사업인 만큼 실적개선에 큰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워낙 좋지않아 특히 중견건설사는 큰 고비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장을 잘 아는 정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만큼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타개책 마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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