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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3조 클럽' 봇물···그럼에도 헛장사?

유통·바이오 식음료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3조 클럽' 봇물···그럼에도 헛장사?

등록 2023.02.14 15:57

김민지

  기자

주요 식품업체 매출액 두 자릿수 증가···영업이익률은 뚝원부자재 가격 압박 지속···"가격 올려도 남는 게 없다"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3조 클럽' 봇물···그럼에도 헛장사? 기사의 사진

지난해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제과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업체도 전년 대비 2배나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일제히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원재료 값 압박이 지속되며 수익성은 대부분 뒷걸음질 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18조77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1조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대상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7% 늘어난 4조854억원, 영업이익은 9.2% 줄어든 139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5.2% 줄어든 794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하며 단숨에 매출액 4조원을 넘겼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6.3% 감소했다.

동원F&B 또한 지난해 매출액이 4조원을 넘었다. 동원F&B는 지난해 매출액 4조236억원, 영업익 12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증가, 1.3% 감소한 수치다.

SPC삼립과 농심은 연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3조3145억원, 영업이익은 35.3% 늘어난 8951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 3조1290억원, 영업익 11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5%, 5.7% 증가했다.

이들 업체의 외형 성장 요인으로는 가격 인상이 꼽힌다. 대부분의 식품업체가 지난해 초부터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압박 등을 이유로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햇반, 식용유, 장류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상 또한 장류 등 제품 가격을 올렸다. 동원F&B도 어묵 가격을 올렸고 이어 참치캔 가격도 평균 7% 인상했다. 롯데제과, 농심, 오뚜기 등도 원가 압박에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 덕분에 대부분 매출액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며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식품업체들은 원가 비중이 높고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팔지 못하다 보니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주요 식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은 CJ제일제당이 6.8%, 대상은 3.4%, 롯데제과는 3.3%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대상은 1%포인트 롯데제과는 0.6%포인트 하락했다.

동원F&B의 영업이익률은 3.2%로 집계됐고 농심은 3.5%를 기록해 각각 0.5%포인트 떨어졌다. SPC삼립의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 올랐지만,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식품업체들은 올해도 인건비, 물류비, 가공비, 원부자재 등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원재료 가격 변동과 환율 영향 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며 대부분 업체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모두 늘었고 가격을 인상해도 매출액만 늘어날 뿐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못해 위기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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