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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대우vs롯데건설 진흙탕 싸움에 용산구청 책임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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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vs롯데 한남2구역 수주전 갈수록 '점입가경'
롯데측 제안서에 대안설계외+@ 담겼다며 반발
서울시 도정법 위반했다며 구청에 질의서 보내
롯데 역시 "대우의 118M 높이 말 되냐"며 비난
"이러다 한남3구역 전철 밟을수도" 우려하기도
"과거 일 반복되기전 관할구청이 먼저 제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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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반기 최대어이자 '노른자 위'에 있는 용산구 한남2구역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의 수주 혈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공사 총회를 오는 11일 앞둔 만큼 이들 건설사는 여느 때보다 더욱 예민한 모습이다. 다만 이들의 수주 혈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가는 모양새로 비춰지자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과열한 수주 경쟁 탓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철퇴를 맞았던 한남3구역의 전철을 되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 입찰 마감일이었던 지난 23일 두 회사 모두 입찰제안서를 조합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합은 이들 건설사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대한 비교표를 오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대우건설이 입찰제안서 비교표에 도장을 찍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그 이유를 대우건설 측에 물어보니 롯데건설이 낸 입찰제안서에는 기본 설계와 경미한 변경을 수반한 대안설계 외에도 중대한 설계 변경을 담은 혁신설계까지 포함해서 제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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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입찰제안 비교표. 현재 대우건설 도장 날인만 없는 상태다. 사진 = 한남2구역 조합

한남2구역을 비롯한 통상적인 정비사업에서는 입찰제안서에는 기본 설계와 10% 이내의 경미한 변경을 수반한 대안설계가 명시돼야 한다. 경미한 변경을 넘어서는 설계는 향후 조합에게 건축비와 공사비 증가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미한 변경을 넘어선 설계를 혁신설계라고 하는데 이는 추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하는 것까지만 허용된다. 그런데 혁신설계에 구체적인 설계개요와 사업조건 및 공사비까지 명시하면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 대우건설이 꼬집었던 부분은 롯데건설이 혁신설계에다 공사비까지 명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문제 삼은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식적으로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우건설로 파악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서울시 정비사업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고 주장한 만큼 현재 용산구청 주무관과 담당자들이 입찰 제출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숙의하는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일단 먼저 용산구청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대우건설이 입찰 비교표에 도장 날인을 하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미 대우건설이 합의한 것으로 한 롯데건설이 지난 주말 입찰 비교표를 공개하자 대우건설은 또 다시 문제삼기 시작했다.

롯데건설 측에 문의해보니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날 양사 모두 견적 비교 공개 관련해서 합의했으니 도장 날인 관계없이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막상 제안서를 공개했는데 우리가(롯데건설) 더 좋은 조건이니 대우건설이 시비를 거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롯데건설 역시 대우건설이 혁신 설계로 제안한 '118 프로젝트'를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118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홍보 영상을 만들며 한남2구역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고도제한이 90미터 밖에 안되는데 118미터라는 설계안으로 홍보하는 것이야말로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아무리 혁신설계라고 할지라도 이는 정책 변화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인데 결국 당사가 제시했던 것보다 더 현설성 없는 설계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설계 공법 관련해서는 이미 다 끝난 얘기"라며 "말 그대로 혁신안일 뿐 롯데건설처럼 혁신설계에다 가격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라고 즉각 반발했다.

이렇듯 양측의 기싸움은 한 발 앞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대우건설은 흑석2구역과 방배5구역을 포기하는 대신 한남2구역 수주전에 집중하고 있고, 롯데건설 역시 하반기에 한남2구역에만 집중한 만큼 손해보더라도 수주하려는 의지가 강한 모습이다. 여기에 이날 롯데건설은 'BETTER THAN 호텔'을 표방하며 한남2구역 조합원이 특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과도한 경쟁 탓에 한남2구역 역시 사업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급기야 지난 2019년 한남3구역의 사업 지연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19년 당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때 국토부와 서울시는 현장 점검을 벌인 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내건 조건 중 일부를 조합원들의 재산상 이익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입찰 무효'라는 특단의 재제를 가한 바 있었다.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관할구청인 용산구청의 제재가 지금부터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관할구청은 공공관리자로서 정비사업에서 일어나는 위법사항을 어느 정도 제재할 의무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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