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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전 불참···손태승 회장, 증권사 위해 '일보후퇴'

금융 은행

우리금융, 롯데카드 인수전 불참···손태승 회장, 증권사 위해 '일보후퇴'

등록 2022.09.05 17:12

수정 2022.09.05 17:52

차재서

  기자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 참여 않기로 가닥 높은 가격 부담···증권·보험 인수 주력할 듯 "올해 비은행 M&A '0'···서둘러야" 지적도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사실상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2년 만에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의 몸값이 크게 치솟아 부담이 큰 데다, 그룹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실탄을 쌓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간사 JP모건이 7일부터 진행하는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우리은행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인수가 수월할 것이란 진단에서다. 이 회사는 MBK파트너스가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카드 지분 80%를 사들일 때 자금을 투입해 힘을 보탰고 이를 60%와 20로 나눠가진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이 5년 만기로 인수금융을 주선해 3년 뒤엔 정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롯데카드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우리카드와 합병해 규모를 키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금융으로서는 롯데카드의 높은 가격에 고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기업가치(지분 100% 기준)를 3조원 이상으로 기대하는 탓이다. 결국 보유 지분 60%를 1조8000억원에 내놓겠다는 의미인데,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에 쓴 금액의 두 배에 해당한다. 당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매입한 롯데카드 지분 80%의 가격은 총 1조3810억원이었다.

게다가 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인수 시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롯데쇼핑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20%도 확보해야 한다. 결국 2조1000억원을 들이는 셈이다.

반면, 롯데카드를 포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매각 과정에서 우리금융 역시 롯데카드 지분 20%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3000억원의 여유자금을 얻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회사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매물을 찾고 있다. 동시에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과 신규 증권사 설립을 아우르는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인수를 우선순위에 놓은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증권사의 경우 그룹 내 시너지가 가장 크고, 벤처캐피탈을 인수하면 핵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금융으로서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이 시급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그간 손 회장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신경을 기울이긴 했지만, 최근 들어 확충 속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직후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차례로 사들였고 지난해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인수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엔 지주 설립 시 10% 수준이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올해 유독 자회사 확보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새롭게 편입한 자회사도 연초 문을 연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 '우리금융F&I'가 전부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이 2023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임을 밝힌 만큼, 올해 안엔 증권사 등 비은행 회사의 M&A나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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