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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버블'···현금 아끼고 'M&A'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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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2022서 바이오기업 가치평가 점검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 위축, IPO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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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의 이슈와 맞물리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버블(거품)을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연이은 상장 실패, 투자액 급감 등은 바이오벤처 업종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3일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BIX)에서는 '바이오기업 가치평가- 바이오, 버블인가 아닌가'라는 주제 세션을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업가치를 점검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버블 논란 해소와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 적극적인 M&A(인수합병)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여한 서용범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과거 시장이 좋았을 땐 감사를 받으러 온 회사들 대부분 1~2년 안에 IPO(기업공개)에 성공했다.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불안정한 외부 상황, 금리 인상 등 때문에 미국시장에서도 바이오텍 IPO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서 파트너는 "지난해 IPO 건수는 104건, 금액으로는 150억불정도 조달됐는데 올해는 14건, 조달금액은 20억불 수준이다. 건수와 금액 모두 15% 수준으로 IPO 시장이 급락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은 또 다른 자본조달 창구가 있다. 바로 M&A"라며 "미국은 자본시장이 발전하고 코로나 상황으로 현금을 쌓아둔 빅파마들이 있어서 그런지 생태계가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스타트업들이 IPO만을 목표로 뛰고 있다. 그런 트랙도 고려하되 글로벌 빅파마와 네트워크를 통해 M&A를 고려하는 것이 현재 시장에서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강지수 BNH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당분간 바이오 시장이 얼어붙을 전망이라며 현금을 확보하고 M&A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파트너는 "(바이오업계 투자 급감에) 금리인상 여파가 굉장히 크다. 외부에서 받은 자금을 받아 벤처에 투자하는 곳들 중 안정적인 상품들을 나두고 굳이 리스크 있는 곳에 출자하려는 기관들이 많이 줄었다. 이에 바이오뿐만 아니라 다른 벤처들도 자금조달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바이오벤처는 기술상장에 유리해 주목을 받았었지만 판도가 바뀌면서 상장도 어려워지고, 되더라도 기업가치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최소 1년 이상은 추운 겨울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금을 아껴쓰고 마일스톤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분간은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둬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상장이 됐건 M&A가 됐건 매력적인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상업화 관점에서 고민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 파트너는 "국내 기업들의 M&A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이유는 빅파마도 없고, 법적 이슈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기업가치가 너무 높다는 측면도 이유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몇 년간은 M&A 시대가 올 텐데 그에 맞춰 회사들이 준비해야 한다. 이때 투자자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바이오기업들의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IPO가 아닌 M&A 활성화 고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한 번이라도 투자받은 기업이 상장하는 확률이 0.1%"라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창업한 회사는 12만5000개다. 이 중 스타트업이 2만개고 그 중 1500개가 투자유치 되고 50개가 상장됐다. 그 50개에 들어가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M&A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M&A는 상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시도조차 안하면서 M&A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IPO가 안되면 M&A 하겠다고 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라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전략적 투자자들은 기술이전 실적 등을 물어보지 않는다. 평가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IPO 부담도 줄어든다"며 "지난해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도 대부분 적자로 시작했다. 오히려 이런 게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IPO가 아닌 M&A 활성화에 대한 본질적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힘들게 상장해도 실제로 필요할 때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상장 이유가 불분명해진다"며 "우리가 팔릴만한 회사인지를 고민해서 누구에게 팔았을 때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전략을 짜야 한다. 버블 논란과 상관없이 케미가 잘 맞는 회사를 찾는다면 논란에서 벗어나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을 버블로 보는 시각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좌장으로 나선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아직은 바이오산업계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며 "하지만 막상 임상시험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안되면 일정이 늦어지며 가치평가도 떨어진다. 결국 산업발전 속도가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완석 회계법인 더올 상무는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008년 우회상장 당시 3000억원에서 최근 32조원으로 성장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알테오젠도 2008년에 설립돼 2014년 상장했고, 최근 시총이 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가 올라가는데 십수년이 걸리는 것이 바이오업의 특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을 4년, 5년 정도만 보고 버블이라고 하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특히 시장에서 말하는 버블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는데 비상장사는 더 많다"며 "규모가 작다고 괄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업들은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해 신뢰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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