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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HDC현산,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 비결 확인해봤더니···3.3㎡당 4800만원 보장

부동산 건설사

HDC현산,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 비결 확인해봤더니···3.3㎡당 4800만원 보장

등록 2022.02.15 08:26

수정 2022.02.15 08:51

서승범

  기자

광주 사고 후 재건축 수주전 패배 불안에입찰 단지마다 '역대 최고 일반분양가' 제안경쟁사 추정 분양가보다 1600만원 높게 제시후분양 조건 제시로 HUG 보증승인도 빠져나가 재건축 시장 교란, 일반 분양자 부담 확대 불보듯"집값 안정화" 정부 근본 정책에 정면 반하는 행동

HDC현산 사옥 전경. 사진= HDC현산 제공HDC현산 사옥 전경. 사진= HDC현산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광주 참사 이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불거진 '아이파크 보이콧' 사태를 넘어서기 위해 입찰 현장마다 '역대 최고 일반분양가'를 제안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공격적인 분양가 보장 제안은 기업의 수익성 훼손을 넘어 재건축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에서 3.3㎡당 4800만원의 분양가를 보장하며 강력한 경쟁사를 누르고 시공권을 따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관양현대아파트가 들어선 안양 동안구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 14일 현재 2824.8만원 수준이다. 조합창립총회 당시 추정한 일반분양가는 3.3㎡당 2700만원, 경쟁사가 추정한 일반분양가는 3200만원 정도다.

최근 재건축 시장 대어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월계 동신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조합원들에게 역대 최고가의 분양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확인 결과 HDC현산은 조합원에게 ▲광운대 역세권 브릿지 연결 ▲사업촉진비 즉시 투입 ▲공사비 미인상 ▲특화 설계 등을 제시함과 동시에 일반 분양가 역대 최고 수준, 조합원 분양가 최대 인하 등을 제안했다.

HDC현산이 두 곳에서 내걸은 공통 공약은 분양가를 역대 최고로 보장하겠다는 점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회사는 두 곳을 후분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분양가 상한제에 지역에서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후분양 시에는 이마저도 필요없어 시행자 마음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HDC현산이 조합원들에게 분양가격을 대폭 높여 제안을 했다. 다른 재건축‧재개발과 형평성 문제 등이 있어 준여겨 봤지만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안양 관양현대는 조합 측이 후분양을 입찰 조건으로 내세웠고 월계 동신아파트에서는 회사가 '후분양 등 골든타임 분양', '분양가상한제 솔류션 제공'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이익을 최소화하고 조합원 이익을 늘리겠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지만, 실상 일반 분양자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일반적으로 조합원 분양가가 저렴할수록 일반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HDC현산의 이같은 행보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와 대선 후보들의 정책에 해를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HDC현산의 공약이 시장에 고착화되면 타 건설사들에게도 조합들이 '최고 분양가'를 우선적인 조건으로 내걸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올라가면 시세에는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이 없는 일반 분양자들에게는 확실히 좋은 소식은 아니다"며 "지자체 심의도 사라졌기 때문에 HUG를 제외하고 규제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집값을 잡으려면 후분양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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