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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 관전포인트 3가지

부동산 건설사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 관전포인트 3가지

등록 2021.12.12 20:13

수정 2021.12.13 05:34

김성배

  기자

이재용 뉴삼성 파격 인사 단행 속 이르면 13일 발표①취임 1년 안된 오세철 사장···쇄신 불똥 튈라 긴장②김명수 사업TF 사장···정현호 데자뷰 부회장 승진?③최치훈·이영호 사장···합병 주역? 재직 연장 가능성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 관전포인트 3가지 기사의 사진

“이번에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11월 24일 미국출장을 마친 후 김포공항에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전원 교체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건설계열사 삼성물산에도 파장이 번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애초 이재용 부회장 중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자리한 삼성물산의 경우 CEO 대부분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데다 실적도 전체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삼성전자 3인 대표이사 전원교체 등 전자계열사에서 예상 밖 쇄신 인사가 이뤄져 그 여파가 지배구조 최정점이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등 건설 계열사들에도 미치는 등 쇄신 인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더욱이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앞장서 ‘뉴 삼성’을 외치고 있는 삼성은 최근 보스턴 컨설팅에 의뢰했던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컨설팅 결과가 나와 그룹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초읽기에 들어선 상태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이번 인사에서 지각변동의 중심에 서는 등 파격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뉴스웨이는 삼성물산 사장단 등 고위급 임원 인사를 비롯해 전·현직 대표이사, 사내이사들의 행보까지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① 대장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그룹 파격인사 직격탄?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그룹 금융계열사에 이어 다음주초 비전자계열 중 마지막인 삼성물산 등 건설 계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0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인사가 있었던 만큼 이르면 13일 삼성물산 인사도 발표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먼저 건설·상사·리조트·패션 부문으로 나뉜 한지붕 네가족의 삼성물산 이지만, 역시 주력은 건설부문이다. 더욱이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건설부문장) 이외 고정석 대표이사 사장(상사부문장) 한승환 대표이사 사장(리조트부문장) 이준서 부사장(패션부문장) 등 부문장들이 취임한지 1년도 채 안돼 임기(2024년 3월 24일)가 많이 남아 있다. 그룹 파격인사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들의 대장격인 오세철 건설 대표이사의 거취 향방에 타 대표들도 영향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장단 인사 전망을 위해선 실적부터 봐야 한다. 일단 건설·상사·리조트·패션 등 삼성물산은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쥐고 있다. 올해 1~3분기 24조6902억 원의 매출과 86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22조338억 원, 6007억 원) 대비 12.1%, 44.6% 늘었다.

그러나, 문제는 건설부문. 오세철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주력사업인 건설이 고전중에 있어서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 건설부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조84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8조5910억원 대비 8.7%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작년 동기 3960억원 대비 70.2% 줄었다.

올해 3분기만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액은 2조4070억원으로, 작년 동기 3조1070억원 대비 2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작년 3분기 124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오 사장이 취임한지 1년도 채 안된 상황이지만, 삼성물산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 삼성전자 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3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고, 30대 임원에 40대 부사장까지 탄생시키는 등 파격 광폭 인사를 단행한 상황이어서 오 사장이 쇄신 인사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 삼성그룹 인사는 그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기도 하다.

다만, 삼성전자 인사에서 엔지니어들의 약진한 모습을 비춰볼때 공채 시절부터 정통 현장 엔지니어 출신의 오 사장은 입지에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②김명수 사장도 거취 변화?···부회장 승진? 삼성엔지니어링행?

김명수 EPC(설계·구매·시공)경쟁력 강화TF장(사장)의 승진이나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진배치 등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 등 각 사업 부문 별로 ‘테스크포스(TF)’라는 이름의 조직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전자계열사 중심의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금융계열사 중심의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비(非)전자 제조계열사를 아우르는 삼성물산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강화TF' 등 3개 TF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사업지원 TF는 각종 비리에 연루됐던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김명수 사장은 EPC경쟁력 강화TF장을 맡고 있는데 삼성전자에서 사업지원TF장을 맡고 있던 정현호 사장이 최근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급이 같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960년생인 정 부회장은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던 핵심 인사다.

정 부회장과 김명수 사장은 모두 삼성 핵심인 미전실 출신으로 정 사업지원TF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김명수 사장(EPC 경쟁력강화 TF장)은 물론 박종문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부사장) 등 3개 TF장 모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이렇다보니 내주초 발표될 삼성물산 인사에서 김명수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비롯해, 사내이사 등극, 삼성물산이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으로의 영전까지 안팎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쓰여지고 있다. 일단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년 임기의 대표이사직 연임에 성공해 취임 4년차다. 이때문에 최근 파격 인사 분위기에선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삼성물산에서 이사회 의장까지 지낸 최치훈 사장도 부회장 직급까지는 오르지 못해 김 사장이 부회장 직함까지 달기에는 힘에 부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명수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로 입사해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전략2팀장,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총괄 등을 역임한 그룹 재무통이다. 2017년부터는 EPC 경쟁력강화 TF장을 맡아 건설, 조선, 중공업 사업역량 제고를 지원해왔다. 향후 그는 삼성전자 인사에서 전격 승진한 정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중장기 사업전략 및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 조직체계 정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③최치훈·이영호 사장 다음 행보는···

오세철 현 대표이사 사장에 앞서 삼성물산을 이끌었던 최치훈 사장(전 삼성물산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이영호 사장(전 삼성물산 대표이사)의 다음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이들은 모두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이사회의 직책까지 모두 내려놓은 상황. 이런 경우 여타 건설사들이 고문 정도로 예우하는 관행과 달리 이들은 삼성물산 사장 직함을 그대로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불법 합병 의혹에 연루된 합병 주연 당사자 중 하나로 의심받고 재판을 받고 있는 실정. 실제 2015년 삼성물산 합병추진 과정에서 최치훈 전 의장은 대표이사로, 이영호 전 대표는 경영지원실장직을 맡아 합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라는 게 법조계 일부의 시선이다. 이에 이들 모두 1950년대 생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퇴임을 앞둔 상황으로 봐야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점철되는 삼성물산 불법 합병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기 까지 재직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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