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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130조 이상” 자신감 드러낸 SK이노···배터리 분사 속도낸다

“수주잔고 130조 이상” 자신감 드러낸 SK이노···배터리 분사 속도낸다

등록 2021.07.01 12:29

이지숙

  기자

김준 “배터리 사업 분사 IPO 시점과 연계해 고민”내년 흑자전환 예상···나스닥 상장도 고민 중내년 말 월 판매량 세계 3위로 올라설 전망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전 경영진과 국내외 시장 및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전략방향을 설명하며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말 경쟁사인 LG화학도 배터리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시켜 화학소재는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하는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바 있다.

김준 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다양한 조달 방안이 중요한데 조인트벤처나 파트너링, 에쿼티 활용 등이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 지분매각, 자산효율화 등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도 “현재 공장 증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최근 2조에서 3조가량의 투자가 매년 이뤄지고 있는데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분사가 이뤄지는게 좋다”며 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분할 방식 등은 결정된 부분이 없다”며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주총에서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장의 소액주주부터 기관투자자까지 논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사업이 분할한다고 하면 기업공개(IPO) 시점과 연계해 봐야한다”며 “IPO 시점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배터리 부문이 올해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전환,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을 염두해 두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메인 비즈니스 기반이 있는 곳에서 상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며 나스닥을 활용하는 부분은 지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나스닥 상장, 국내 동시상장 등을 옵션으로 놓고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배터리 사업을 빠르게 분사한 뒤 IPO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전 등도 마무리된 만큼 대내외적인 환경도 마련된 상황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배터리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배터리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특히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α’ 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그 동안 1테라와트 이상을 수주한 곳은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등 상위 두 개사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 SK의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α’의 규모라고 밝힘에 따라 3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1테라와트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던 2017년 5월 당시의 60GWh 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으로 한화 환산시 130조원 이상이다.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 배터리 사업 지동섭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하며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생산규모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에비타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사업 자회사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 14억㎡인 LiBS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운 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은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캔다’는 목표아래 그간 축적된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사업도 개발해 집중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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