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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공인인증서···은행권 자체인증서 경쟁 ‘치열’

사라지는 공인인증서···은행권 자체인증서 경쟁 ‘치열’

등록 2020.12.11 08:25

주현철

  기자

10일부터 공인인증서 제도 21년 만에 폐지5대은행, 자체 금융인증 서비스 확대 나서민간인증서 호환성 떨어져 사용 범위 제한은행권 공동 사용 형태로 범용성 논의 전망

사라지는 공인인증서···은행권 자체인증서 경쟁 ‘치열’ 기사의 사진

금융 거래를 하거나 공공 기관의 행정 전산망에 접속할 때 필요했던 공인인증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에 은행권은 자사의 고객을 중심으로 생체인식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인증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자서명 서비스의 임의인증제도를 도입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에 따라 이날부터 공인인증서 서비스가 폐지되고, 민간 업체의 간편인증이 이를 대신하게 된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선제적으로 사설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 개발해 발급했다. 보안카드나 OTP 없이 간편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거래가 완료돼 고객 편의성이 크게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도 영업점 방문없이 입출금통장 개설, 인터넷뱅킹 신규, KB모바일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본인 명의 휴대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카드·증권 등 KB금융지주 내 계열사까지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인증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 500여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8월 자사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를 개편하면서 은행권 최초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NH농협은행도 최근 간편인증 서비스인 ‘NH원패스(OnePASS)’를 선보였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를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한 ‘WON금융 인증서’를 내놓고 관련한 테스트베드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자체 인증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인증서는 간편로그인(패턴, 간편비밀번호 등)으로 인증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자체 인증서를 대출, 송금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사라지는 공인인증서···은행권 자체인증서 경쟁 ‘치열’ 기사의 사진

그러나 은행들이 직접 만든 인증서는 해당 은행에서만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범용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개별 은행들이 내놓은 인증시스템으로 기존 공인증서가 담당했던 모든 기능을 당장 대체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개별 금융사가 개발한 인증시스템을 다른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이 인정을 해줘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에서 발급한 인증서가 범용성을 갖기 위해 일정한 절차를 거쳐 보안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내년 하반기쯤에는 정부가 전자서명과 평가 및 인정제도를 도입해 보안성을 담보하는 인증서도 나올 전망이다.

이처럼 공인인증서에 비해 쉽고 편리하지만 은행마다 따로 설치해야 해 번거롭고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게 은행 자체 인증서의 한계로 지적된다. KB모바일 인증서는 KB금융 계열사에서는 활용할 수 있지만 다른 은행에서는 쓸 수 없다. 다른 은행들의 사설인증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공공 부문에서 인증서가 사용되도록 하거나, 5대 금융지주가 인증서를 공동 사용하는 형태로 범용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상태다.

또한 KB금융은 KB모바일인증서 범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KB모바일인증서를 5대 금융지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내년부터 공공부문에서 신한은행의 인증서가 사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1년간 사용된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은행들도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인증서 사업화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을 먼저 공략한 후 이것이 바탕이 돼 다른 기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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