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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공인인증서’···시장 점유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굿바이 공인인증서’···시장 점유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등록 2020.12.10 13:55

장가람

  기자

10일, 공인인증서 21년 만에 독점적 지위 박탈이통사·카카오·네이버·토스 등 시장 진출 잇따라뛰어난 접근성·간편 발급 절차로 경쟁력 뽐내

‘굿바이 공인인증서’···시장 점유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기사의 사진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가 가지고 있던 독점적 지위가 박탈된다. 국내 전자결제 시스템을 독점해온 공인인증서 폐지를 계기로 인증 시장을 노리는 사설 인증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오늘부터 공인인증서에 부여하던 우월적 지위가 사라진다. 그동안 금융결제원 등 5개 기관에서 발급한 인증서만 공인 인증서로 인정되었지만, 이제는 사설 인증서도 기존 공인인증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

지난 1999년 이후 21년 동안 막혀있던 인증시장의 민간 공개로 기업들의 반응도 뜨겁다. 700억원 대의 소규모 시장이지만 금융서비스를 위해선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인인증서 폐기를 계기로 사설 인증 시장 성장을 예견 중이다.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가 법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가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한 사설 인증서로 이용자가 몰릴 것이란 기대다.

실제 지난 2017년 6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별도의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뛰어나다. 톡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이용자가 전자서명 후 전자문서로 생성, 이용기관에 제공하는 식이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이런 접근성을 무기로 1000만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KB증권 M-able 앱, 삼성화재 다이렉트 보험, 국민연금공단 등 공공·금융기관에서도 도입해 사용 중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핀테크 아론과 함께 인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내놓은 ‘PASS’의 누적 발급 건수는 2000만건 이상이다. 패스 인증서는 앱과 연동되는 사설 인증서로, 앱 설치 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PASS는 6자리 핀 번호 또는 생체인증 방식을 적용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PASS는 앱을 통해 기존 운전면허증을 대체하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도 선보이며, 오프라인 인증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앱 ‘토스’도 인증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토스는 2015년 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뒤 급성장한 금융 플랫폼이다. 토스 인증서 누적 발급 건수는 지난달 기준 2300만건. 9월 인증 누적발급은 1700만건이었으나, 최근 2개월 만에 600만건 이상 늘었다. 이용자는 앱에서 지문이나 핀 번호로 본인 인증을 간편하게 한 뒤 토스 이용 외에도 수협은행·SC제일은행·삼성화재·하나손해보험·KB생명 등의 금융기관 상품 가입 등을 할 수 있다.

네이버도 지난 3월 ‘네이버 인증’을 선보이며 사설 인증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네이버는 간편한 인증으로 본인 확인 후 자동차세·주민세·재산세·등록면허세 등 고지서를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시설 사용료 및 과태료 등 세외수입 고지서도 앱으로 받아볼 수 있다. 본인인증은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도 할 수 있으며, 인증서 기간은 3년이다. 네이버 인증의 누적 발급 수는 약 200만건이다.

한편 과기부는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 상실이 공인인증서 사용금지로 이어지진 않는다”라며 “기존에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았다면 유효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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