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계열사 상장비율 15% 그쳐···고배당 문제 등 우려

등록 2014.04.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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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계열사의 상장 비율이 15%를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그룹 비상장사가 많으면 일감 몰아주기와 고배당, 문어발식 확장 등의 가능성이 높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40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1418개 중 상장사는 15.4%인 218개에 그쳤다. 나머지 1200개는 비상장사다.

계열사 상장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솔그룹으로 조사됐다. 한솔그룹은 계열사 21곳 중 52.4%인 11곳이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진중공업(33.3%), OCI(28.0%), 두산(27.3%), 영풍(27.3%), 신세계(25.9%), 동국제강(25.0%), 삼성(22.7%), KCC(22.2%), 아모레퍼시픽(20.0%) 등의 상장 비율도 높았다.

부영은 계열사 14곳이 모두 비상장사였다. 또 미래에셋(6.9%), 삼천리(7.1%), 교보생명보험(7.7%), 대성(7.8%), 이랜드(8.3%), 태광(8.8%), 태영(9.1%), 한라(9.1%) 등의 상장 비율도 낮았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이 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믿고 거래할 수 있고 회사는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증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장 회사는 사업보고서 공시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회사 내부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야 하고 각종 규제도 받게 된다. 때문에 몇몇 기업들은 비상장사로 남으려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일부 재벌그룹들이 비상장 회사들을 무분별하게 계열사로 편입해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고 내부거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또 상장사보다는 주주 감시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총수 일가에게 고액 배당을 하는 곳도 있었다.

실제 부영그룹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장남 이성훈 전무에게 이 회사 순이익의 13배인 100억원을 배당했다.

한편, 일반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면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상장주식 수 100만주 이상, 일반주주 1000명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설립 3년 이상,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