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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뭐가 오를까”···소비자들 잇단 인상에 ‘불안’

“다음엔 뭐가 오를까”···소비자들 잇단 인상에 ‘불안’

등록 2014.02.07 11:00

박수진

  기자

사진=뉴스와이 캡쳐사진=뉴스와이 캡쳐


줄줄이 인상되는 식음표 가격에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인상된 제품 대부분이 각 식품회사에서도 판매량이 가장 많은 제품이어서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다음엔 어떤 식품가격이 오를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음식료품 도미노 인상=농심은 6일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와 즉석밥, 웰치주스 등에 대해 평균 7.5% 인상된 가격을 7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조정으로 새우깡(90g)은 1000원에서 1100원(10%), 1200원이었던 자갈치(90g)와 양파링(84g) 등은 1300원(8.3%), 즉석밥은 평균 9.9%, 웰치주스는 8.2%, 웰치소다는 5.2%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정부의 물가정책으로 물류비와 관리비가 오르는데도 그동안 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더 이상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엔 국내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주력 14개 제품 가격을 평균 6.5% 인상했다. 지난연말에는 코카콜라가 제품 출고가를 평균 6.5% 올린 바 있다.

국내 최대 빵집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15일부터 우유식빵을 비롯한 193개 품목의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오리온이 초코파이 가격을 20%올려 올 1월 생산분부터 적용하고 있으며 해테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한 주력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이어 롯데제과도 ‘빼빼로’ 중량을 늘리며 가격을 20% 올렸고 몽쉘 등 9종 가격도 평균 11.1% 상향 조정하는 등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식품 가격 인상에는 음식료뿐 아니라 위스키,맥주, 커피 프랜차이즈 등도 포함돼 있다.

6일 디아지오코리아도 딤플 위스키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년산(500㎖)의 출고가격은 2만4992원에서 2만6224원으로, 18년산(500㎖)은 3만7917원에서 3만9776원으로 각각 오른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도 7일부터 커피류와 라떼류를 각각 200원, 300원씩 인상해 판매한다고 알렸다.

스타벅스 역시 ‘바닐라’ ‘초콜릿’ ‘피스타치오’ 등 기존 마카롱 제품 가격을 2300원에서 2500원으로 200원(8.7%) 인상했다. 여기에 그동안 베이글 구매 시 무상으로 제공됐던 잼과 버터는 각각 300원, 500원으로 돈을 내고 구매하도록 했다.

◇잇단 가격 인상 왜?=업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묶여 있던 제품 가격이 물가 지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꺼번에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정부는 취임 초부터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겠다며 스낵과자, 라면, 빵, 우유 등 52개 주요 생필품을 ‘MB물가 품목’으로 지정했다. 가격인상 시도가 있으면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 농식품부 등을 통해 인상을 막았고 이미 올린 제품가격을 환원시키기도 했다.

즉 이같은 강제적 물가규제 조치가 결국 지금 같은 무더기 인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재료 가격 분석을 통해 코카콜라의 경우, 가격이 19.5% 오르는 동안 원재료가는 오히려 4.9% 인하됐다고 밝혀 소비자들은 식품 가격 인상에 대해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후발업체 가격 인상 조짐=문제는 연쇄적인 음식품 가격인상에 소비자들은 다음엔 어떤 식품가격이 오를지 불안에 떨고 있다.

먼저 코카콜라에 이어 롯데칠성음료도 음료 가격을 올리자 포카리스웨트를 생산하는 동아오츠카와 과일 음료를 생산하는 웅진식품 등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가 포카리스웨트의 경쟁 상품인 게토레이의 가격을 5.2% 인상했던터라 포카리스웨트의 가격도 곧 오르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더불어 농심도 스낵에 이어 주력 품목인 라면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동아오츠카와 농심 측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재 조치가 없는 한 가격 인상 분위기가 다른 업계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수년간 가격 상승을 억제해 온 만큼 물가가 안정된 지금이 인상의 적기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식음료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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