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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임종윤-이우현' 추가 만남 무산···'계약서 공개' 갈등 첨예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임종윤-이우현' 추가 만남 무산···'계약서 공개' 갈등 첨예

등록 2024.01.23 17:14

수정 2024.01.23 17:18

유수인

  기자

OCI "임 사장측이 가처분 신청, 추가 만남 부적절"임종윤 "한미로부터 계약서 못 받아 그런 것, 공개해야"한미약품 반박···"가족이라도 계약 내용 열람 권한 없어"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자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자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추가 만남이 무산되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임 사장은 회동 무산 후 한미약품그룹에 OCI그룹과의 통합 계약서 공개를 재차 요구하고 있지만, 그룹측은 계약서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과 이 회장은 그룹 통합 발표 직후인 지난 14일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이날 두 번째 만남을 갖기로 했다.

당시 임 사장은 한미그룹 측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바 없었기 때문에 이 회장을 만나 입장을 전했다. 이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지주사) 대주주인 임 사장이 그룹 통합 사실을 몰랐다는 상황을 확인하고, 임 사장에게 한미그룹측으로부터 계약서를 전달 받아 확인한 뒤 두 번째 회동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임 사장이 첫 만남 직후 가처분 신청을 하며 상황이 변함에 따라 이들의 만남은 불발됐다. 임 사장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자신의 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률대리인으로는 법무법인 지평을 선임했다.

당분간 양 측이 만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OCI 관계자는 "첫 번째 만남 이후 임종윤 사장이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 또 가처분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사자격인 개인들이 따로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아래 일단 두 번째 만남은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 사장측은 한미그룹으로부터 계약서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임 사장측 관계자는 "주주로서 중요한 투자 정보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누락 혹은 지연돼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주주로서 요청하는 계약서를 왜 공개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12년 동안 코스피 주총 의장을 역임했지만 이런 게 허락되는지 몰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며 "한미 계약서가 지금까지도 오픈 안되고 공시도 안 돼 돈이 어디에 투자되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장남이다. 그는 지난 12일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 통합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또 해당 계약과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룹을 지켜내겠다고도 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해당 계약은 OCI그룹의 지주사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투입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취득하고, 오너일가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한미약품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이에 한미그룹측은 "가족이란 이유로 다른 가족이 체결한 계약 내용 모두를 열람하겠다고 요구할 법적인 권한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룹 관계자는 "계약의 주요 사항은 양사가 이미 공시를 통해 소상히 밝힌 바 있다"며 "임종윤 사장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창업주 가족이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계약의 주체는 본 계약에 참여한 주주간 거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주주가 열람을 원한다면, 이는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를 통해 충실히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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