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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투명 스크린' 시대 연 삼성·LG전자, 전문가들의 선택은···

산업 전기·전자

'투명 스크린' 시대 연 삼성·LG전자, 전문가들의 선택은···

등록 2024.01.16 15:14

수정 2024.01.17 16:56

김현호

  기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LG전자는 OLED 활용 초고가 마이크로 LED, "가격 면에서 OLED 장점"OLED 한계도···"투과율 낮고 대형화하기 어렵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투명 스크린' 시대를 열었다. 색재현력과 투과율에 따라 투명 스크린의 화질이 결정되는데 양사는 디스플레이를 다르게 사용해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용면에서 대중화를 여는데 LG전자 제품에 장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사이즈 확대와 투과율 등 기술적 한계도 따른다고 지적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개최된 'CES 2024'에서 '투명 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직 수요가 크지는 않으나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를,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패널을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LED 픽셀(화소)을 활용해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필요 없고 LCD(액정표시장치)보다 얇게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측은 "투명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높은 투과율로 유리로 사용되는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사진=김현호 기자LG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사진=김현호 기자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명명된 투명 OLED TV는 스크린 뒤 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입체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투명 모드'와 영화, 게임 등 4K 해상도를 구현하는 '블랙 스크린 모드' 두 가지 화면 모드를 제공한다. 신제품은 연내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양사 모두 '투명 스크린'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CES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부장 맡은 이후 신사업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스크린이 있는 곳에서 사업 영역을 어떻게 확장할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로 여러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TV가 꺼져있을 때도 공간과 어울리는 아름다움, 인테리어 오브제 요소 등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마이크로 LED는 비용 문제로 일반 고객들에게 접근하기는 아직 어려운 가격대로 보고 있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B2B(기업간거래) 영역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사진=김현호 기자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사진=김현호 기자

전문가들은 가격 측면에서 마이크로 LED가 OLED에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주병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마이크로 LED 가격이 떨어지려면 삼성전자가 제조를 잘하는 것보다 칩 가격 자체가 떨어져야 한다"며 "화소 하나당 RGB 칩이 3개씩 들어가는데 천만 화소라도 칩 하나당 가격이 1원이라면 3000만원이 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투명 스크린은 보통 화소 내에 투명한 공간을 두고 나머지 부분에 구동회로 등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구현한다"며 "마이크로 LED도, OLED도 화소의 크기를 아주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두 패널의 기능은 비슷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LED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선 OLED에 장점이 있다"면서 "결국 가격과 디자인 측면에서 투명 TV의 범용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OLED가 투명 TV를 구현하는 데 있어 한계도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병권 교수는 "마이크로 LED는 웨이퍼 위에 칩을 레고 블록 쌓듯이 조립하기 때문에 사이즈에 제한이 없는 반면 OLED는 유리기판에서 만들기 때문에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면에서 사이즈에 제한이 생긴다"며 "OLED로 투명 TV를 만든다면 100인치 이하까지는 가능하나 그 이상이나 사이니지, 월보드(Wall-board)로 확장 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명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나오지 않을 때 투과율이 70% 이상 넘어야 유리처럼 보일 수 있는데 마이크로 LED는 칩이 작아질수록 투과율이 증가하는 반면 OLED는 물질 자체가 투명하지 않고 박막을 계속 증착해서 만들기 때문에 LG전자의 투명 OLED TV 투과율은 50% 이상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OLED는 근본적으로 강한 빛이 들어오거나 비가 내려 습기가 차면 손상될 우려가 크다"며 "사이니지처럼 큰 화면을 구현할 때는 OLED보다 마이크로 LED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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