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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1조클럽' 없다···증권업계, PF 리스크에 4분기 실적 부진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1조클럽' 없다···증권업계, PF 리스크에 4분기 실적 부진

등록 2024.01.09 09:03

류소현

  기자

주요 증권사 7곳 4분기 영업익 추정치, 3분기 대비 약 40% 감소

주요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7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은 총 7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인 2022년 4분기(5086억원)보다 45.8% 늘어났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1조1812억원)보다는 37.2% 줄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10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불거진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인한 미수금 관련 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수금 규모는 약 4300억원이다.

삼성증권(이하 전망치 1557억원)과 메리츠증권(1250억원)은 직전 분기 대비 20%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720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분기보다 20% 가까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로, 주력 계열사인 증권의 수익 비중이 절반 이상에서 80%까지 차지한다.

미래에셋증권(1865억원)과 대신증권(460억원)은 각각 전 분기 대비 8∼9%라는 한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1623억원)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37% 늘어나며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PF 등 국내외 부동산 이슈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평가손실과 손상차손, 여기에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대체로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태영건설 사태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 증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조1000억원이고 익스포저를 보유한 곳이 대부분 대형사여서 자본 대비 2% 미만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부실 PF에 대해 시장원칙에 따른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점, 국내뿐 아니라 해외 대체투자 자산 재평가도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작년 4분기 실적에 관련 충당금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4분기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뒤늦게 '산타랠리'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4분기 전체로 봤을 때는 거래대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분기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5000억원으로 직전 3분기보다 28.6% 감소했다.

다만 채권 금리가 작년 10월 중 상승했다가 11∼12월 본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크게 하락했고, 연말 증시 반등도 동시에 나타난 덕분에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지표는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속할 증권사는 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보유 대출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해질 수 있어 충당금 설정으로 이익이 훼손되고, 중장기적으로도 부동산 사업장 PF 주관 수수료 감소로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태영건설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 중심으로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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