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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시장 안착' 에어프레미아, 흑자 순풍 타고 아시아나 대안 될까

산업 항공·해운

'시장 안착' 에어프레미아, 흑자 순풍 타고 아시아나 대안 될까

등록 2023.12.27 14:52

김다정

  기자

예상보다 빠른 이익 실현···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가능성미주 노선과 화물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점유율 '확대'안정적인 흑자 전환을 통한 신규 투자 재원 마련 과제

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한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한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존재감을 키운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이후 신규 경쟁사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와 화물사업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 1296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으로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에어프레미아의 흑자 전환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 당초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올 하반기 월간 흑자를 시작으로 내년에서야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61억원, 153억원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360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물론 연간 영업이익 실현도 유력한 분위기다.

박광은 에어프레미아 전략재무실장은 "미주노선과 화물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효율적인 노선운영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중장거리 노선을 중점적으로 이익 실현에 한발 다가서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난관으로 평가받는 유럽연합(EU)와 미국 등 일부 경쟁 당국이 양사 중복노선이나 경쟁 제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타사에 재분배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장거리 노선 점유율을 키우는 에어프레미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는 전부 장거리 기종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5대)이고, 주력 노선은 미주노선이다. 대한항공이 일부 반납할 여객 노선과 슬롯을 넘겨받을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3분기까지 로스앤젤레스(LA)·뉴욕·프랑크푸르트 등 정기노선과 바르셀로나·오슬로 전세기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총 47만9492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평균 86.3%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LA와 뉴욕 등 미주 노선에서만 전체 여객의 33.1%(15만8519명)를 태워 여객 실적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내년 5월부터는 LA 운항노선을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이스타항공·에어인천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처음 부정기편 방식으로 화물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순화물(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한 화물) 운송량이 1월 929톤에서 9월 1806톤까지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다만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 미만에 불과한 탓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가져가기에 재무적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에어프레미아가 올해부터 시작된 흑자 전환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건전성을 회복해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당장 내년에 보잉의 B787-9 두 대를 확보해 총 일곱 대 이상의 비행기를 운용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까지 9대,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에서 출혈경쟁을 할 위협요인이라기보다 미국‧유럽 여행시장을 이끌 선의의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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