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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토요타, 신형 프리우스로 '멀티 패스웨이' 방점

산업 자동차

한국토요타, 신형 프리우스로 '멀티 패스웨이' 방점

등록 2023.12.13 16:27

박경보

  기자

올해 다섯 번째 전동화 신차···PHEV로 시장공략 강화디자인·높은 연비 장점···4000만원대 가격은 판매 변수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전기차 bZ4X 출시는 당분간 보류

콘야마 마나부(오른쪽)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와 오야 사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개발 책임자가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5세대 프리우스'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콘야마 마나부(오른쪽)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와 오야 사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개발 책임자가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5세대 프리우스'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올해 다섯 번째 전동화 신차인 프리우스를 앞세워 '멀티 패스웨이' 전략에 방점을 찍는다.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량을 끌어올린 한국토요타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으로 친환경 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13일 서울 광진구 소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신형 5세대 프리우스 출시행사를 열고 이 같은 판매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997년 첫 출시된 프리우스는 '선구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어왔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탄소중립을 위한 멀티 패스웨이 전략 아래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며 "이번 5세대 프리우스는 디자인, 동력성능, 연비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고객 경험을 갖춰 한국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8년 만에 풀체인지된 프리우스는 한국토요타의 판매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글로벌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00만대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프리우스 판매량은 590만대에 달한다. 프리우스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국내 초기물량은 700대 정도지만, 한국토요타는 일본 본사와 협의해 물량을 적극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한국토요타는 올해 발표한 '멀티패스웨이'를 신형 프리우스를 통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멀티패스웨이는 각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한국토요타는 지난 2월 총 8종(렉서스 포함)의 전동화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한국토요타는 계획대로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크로스오버 HEV, 알파드 HEV, 하이랜더 HEV, 프리우스 HEV‧PHEV 등 총 5종의 차급별 전동화 신차를 선보였다. 알파드 등에 탑재된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차·기아에 없어 차별화 요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출시 계획에 포함됐던 순수 전기차 bZ4X는 내년에도 판매가 불투명하다.

멀티 패스웨이의 핵심은 전 세계 각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친환경 차 보급이다. 올해(1~10월) 국내 친환경 차 시장(44만8177대)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량(31만대)은 39.70% 급증했지만 전기차(13만2974대)는 4.4% 감소했다. 수요 둔화가 뚜렷한 전기차를 지금 당장 들여올 필요가 없다는 게 한국토요타의 판단이다.

이 같은 한국토요타의 판매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1~11월) 판매량(7602대)이 전년 동기 대비 30.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토요타‧렉서스의 합산 판매량(2만4252대)은 수입차 3위에 해당하고, 판매 성장 폭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토요타‧렉서스는 이미 지난 8월에 일찌감치 전년 판매실적(1만3851대)을 뛰어넘었다.

13일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13일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국토요타는 유일한 순수 전기차인 bZ4X를 출시하는 대신 프리우스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한국토요타는 국내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엔트리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프리우스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주된 동력은 가솔린 엔진이지만 배터리를 충전해 일정 거리를 전기동력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적합한 파워트레인인 셈이다.

프리우스의 장점으로는 높은 연비가 첫손에 꼽힌다. 프리우스의 복합연비는 하이브리드 20.9km/ℓ,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9.4km/ℓ에 달한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4km로, 국내 일평균 주행거리인 36.5km를 넘어선다.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사실상 순수 전기차처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외관 디자인도 풀체인지를 통해 한층 개선됐다. '한눈에 반하는 디자인'을 신형 프리우스의 중요한 판매 전략으로 삼았다는 게 한국토요타의 설명이다.

이날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오야 사토키 토요타 치프 엔지니어는 "5세대 프리우스의 디자인은 매우 스포티한 모습이라 과거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한 사람이라도 많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우선 가치에 둔 차"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은 판매 확대의 변수다. 4세대 프리우스의 가격은 기본 3378만원(1.8ℓ 2WD 기준)이었지만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600만원가량 인상됐다. 2.0ℓ 최신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5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3990만~437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630만~4990만원에 판매된다.

신형 프리우스의 기본가격은 기아 스포티지 1.6ℓ 하이브리드(3213만~3831만원)의 최상위 트림 가격보다 높다. 연비는 다소 떨어지지만 실내가 넓고 편의사양이 풍부한 국산 하이브리드차에 수요를 뺏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5세대 프리우스 출시를 기점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의 리더 역할을 넘어 탄소중립 실현과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내년에는 국내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터스포츠 레이스도 개최해 프리우스의 높은 가치를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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