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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의선 회장 "울산 전기차 신공장으로 혁신 헤리티지 잇겠다"

산업 자동차

정의선 회장 "울산 전기차 신공장으로 혁신 헤리티지 잇겠다"

등록 2023.11.13 10:55

수정 2023.11.13 15:16

박경보

  기자

2조원 신규 투자···2026년부터 제네시스 신차 양산연간 20만대 생산 가능···현대차 모빌리티 생산 허브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이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앞으로의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울산공장의 혁신 헤리티지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13일 오전 울산공장에서 열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정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들었다"며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결단력 있는 투자로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의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 믿는다"며 "정부도 과감한 세제혜택, 킬러규제 혁파 등 기업투자 환경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차 제공

정주영 선대회장의 음성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되는 기공식은 현대차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보고 사람 중심의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

또한 현대차의 첫 독자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1~2세대 쏘나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도 자리를 빛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국민 경제와 국가 공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울산에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1968년 준공된 현대차 울산공장은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사업장이다.

특히 1975년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의 양산은 열악한 국내 환경과 회의적인 시각에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현대차 임직원들의 부단한 집념과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해외에 의존했던 자동차 설비와 부품을 국산화해 포니를 양산한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생산 기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반세기가 넘은 울산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으로서 현대차 완성차 생산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산실로 발돋움했다.

현대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 아래 수많은 임직원들의 노력을 밑거름으로 성장해온 발자취를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제공하고 국내 관련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는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현대차가 미래를 바라보고 혁신을 만들어간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선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던 1980년대 전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등 현대차의 글로벌 장수 모델들이 성능과 품질을 담금질한 역사적인 장소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연구가 일찍부터 시작된 곳이다. 1991년 현대차의 최초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인 '쏘나타(Y2) EV'가 개발됐고, 이듬해 첫 무인 자동차가 주행시험장 내 험로인 '벨지안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기공식을 통해 현대차 울산공장의 역사를 조망하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이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도 계속된다는 포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제품의 품질, 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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