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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에 힘주는 삼성 "껍데기 빼고 다 만든다"

산업 전기·전자

전기차에 힘주는 삼성 "껍데기 빼고 다 만든다"

등록 2023.07.17 14:33

수정 2023.07.17 14:44

김현호

  기자

황금알 낳는 전장사업···5년 뒤 시장 규모 885조원반도체에 배터리까지···삼성 全계열사 초격차 확대

전기차에 힘주는 삼성 "껍데기 빼고 다 만든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사업에 잇따라 힘을 주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신제품 개발은 물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에 처음으로 참가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이 전장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자율주행으로 넘어갈수록 첨단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전장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4년 4000억달러(약 506조원)로 예측된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2028년엔 7000억달러(약 88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필수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에서 오는 전력(파워)을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는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 쓰이며 2030년에 탑재되는 개수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파워인덕터뿐만 아니라 MLCC(적층세라믹콘테서) 및 반도체 기판(FC-BGA) 등의 사용처를 IT 기기에서 전장용까지 확장하고 있다. MLCC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에선 지난 2018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놓고 전장용 MLCC 용량을 업계 최고 수준인 250V급 33nF(나노패럿)까지 확대했다. 또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FC-BGA를 개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눈'도 전장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2025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세워뒀고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선 서버, 모바일과 함께 차량용 메모리가 3대 응용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차량용 SoC(시스템온칩)를 포함해 자율주행, 엔터프라이즈, 저전력 반도체 등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이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하는 미국 반도체 팹리스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칩 적용 인포그래픽.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이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하는 미국 반도체 팹리스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칩 적용 인포그래픽.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객사도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자율주행 반도체 팹리스(설계회사)암바렐라(Ambarella)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암바렐라의 ADAS용 SoC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하는 것으로 회사가 자율주행 칩 수주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지난달에는 실시간 운행정보와 고사양 게임 구동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를 현대자동차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BMW, 현대차, 아우디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슈퍼카 페라리에 차량용 OLED 공급을 확정 지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제품 특성상 디자인적인 자유도를 높여야 하는데 회사는 휘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커브드 디자인이 가능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리지드까지 다양한 자동차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원통형과 각형 위주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 상태인 배터리로 기존 제품보다 화재 위험성을 낮추고 에너지밀도는 높인 점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독자 조성의 고체 전해질 소재와 혁신 소재 기술로 수명을 개선한 무음극 기술(Anode-less)을 적용했다.

이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자동차 전장 산업의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부품) 대비 70% 수준이었으나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고가의 전장 부품(반도체, 카메라, 센서, 통신, 디스플레이, 전기모터, MLCC 등) 탑재량이 증가하며 전장 산업 규모는 올해 스마트폰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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