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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넷플릭스 CEO 방한···SKB '망 사용료戰' 해결 실마리 찾을까

IT 인터넷·플랫폼

넷플릭스 CEO 방한···SKB '망 사용료戰' 해결 실마리 찾을까

등록 2023.06.21 16:54

강준혁

  기자

20일 넷플릭스 태드 서랜도스 넷플 CEO 방한업계에선 망 이용료 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SK브로드밴드-넷플 간 4년 다툼 해결 가능성도

태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4년 간 이어진 SK브로드밴드와의 법정 공방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태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4년 간 이어진 SK브로드밴드와의 법정 공방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넷플릭스 대표단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 방문의 표면적인 목적은 'K-콘텐츠' 투자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최근 유럽에서도 콘텐츠 제공업체(CP)의 망 구축 기여 논의가 있던 만큼, 지지부진하던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망 이용료' 분쟁의 해결 실마리가 제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태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전날 2박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는 이날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 참여한다. 이튿날에는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열고 투자 계획 등을 공유한 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내 최고위급 인사들과 접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망 사용료 분쟁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SK브로드밴드와 이 문제로 수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분쟁의 발단은 통신사들의 망 이용료 지급 요청으로 시작됐다. 트래픽(인터넷 접속량)이 늘어난 만큼 회선 증설이 불가피하니 넷플릭스가 그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이 요지다. 이에 넷플릭스는 통신사를 위시한 ISP와 CP는 각자 역할이 다르니 해당 고객에게 요금을 받으면 된다고 반박해왔다.

관련해 양측은 2019년 11월 방송통신위원회에 중재를 요청, 수차례 의견서를 주고받았지만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다.

협상 당시 넷플릭스는 국내 캐시서버를 설치해 트래픽 수요를 미리 예측, 관련 콘텐츠를 준비하는 '오픈 커넥트'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들 입장에선 트래픽이 적은 새벽 시간대, 한국에서 많이 시청하는 콘텐츠를 미리 가져다 둠으로써 국제 회선을 증설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현재 넷플릭스와 협력하고 있는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등이 선택, 활용하고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넷플릭스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일부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공동의 고객을 위해 ISP와의 협력, CP와 ISP, 그리고 공동의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오픈커넥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반면, 통신사 측은 오픈커넥트가 국제 회선 증설에 대한 대안이 될 뿐, 국내 각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데 드는 트래픽 비용을 해결하진 못한다고 설명한다. 국내 소비자에 직접 연결되는 트래픽 비용을 넷플릭스가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왓챠와 같은 국내 CP들은 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대국적인 성격을 가진 만큼 망 이용료 문제를 해결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통신사업자로서 해당 문제가 업계에서 오래 이어져 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아직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통신사들 간에 긍정적인 얘기가 오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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