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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상황 따라 널뛰는 원자재 가격···후판 값 협상 작년 '되풀이'

산업 중공업·방산

中 상황 따라 널뛰는 원자재 가격···후판 값 협상 작년 '되풀이'

등록 2023.04.24 14:50

수정 2023.04.24 14:53

전소연

  기자

철광석 가격, 전년 比 25.2% 감소···하반기 대비로는 41% 상승조선사 "후판 값 인하해야"···철강사 "가격 인하 어렵다" 주장철광석 최대 구매처 中···리오프닝에도 경기 회복 '미미'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중국 경기 상황에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들쑥날쑥한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추이가 상반기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의 핵심인 철광석 가격은 이달 21일 톤(t) 당 112.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150.50달러) 25.2%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최저점(79.5달러)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41.07% 증가했다.

철광석은 양 업계 주 원자재로, 통상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후판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다. 다만 후판은 조선사 생산원가의 20~3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업계는 올해 목표로 내건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후판 가격 인상은 철강업계에 호재다. 후판은 철강사들의 핵심 매출원이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면 철강사들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다만 후판 가격을 결정하는 철광석 가격이 연일 들쑥날쑥하고 있어 이들의 협상도 장기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통상 후판 가격은 상·하반기 각각 한 번씩 진행되고, 상반기는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마무리된다.

철광석 가격 추이는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번 가격 추이는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와 최근 철광석 최대 구매처가 중국인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에도 경기 지표가 부진해 일각에서 기대한 경기 회복이 무색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올해 초 폭등했던 철광석 가격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원자재 가격 등 첨예한 입창 탓에 5월경 마무리된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상반기 협상 결과도 비슷한 시기에 결정 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다만 후판 가격이 올라갈 경우 긴 시간 적자를 기록해 오던 조선사들은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에도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현재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흑자 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HD한국조선해양뿐이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2분기 흑자 전환이 예측되고 있다.

철강업계도 원자재 가격이 올랐을 때 후판 가격을 동시에 올리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돼 후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10만원 인상됐고, 하반기에는 톤당 10만원 인하되며 각각 인상과 인하를 한 번씩 거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상반기에 폭등한 원자재 가격에 맞춰 후판 가격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 반면, 조선사들은 향후 떨어질 원자재 가격 가능성을 고려해 후판값 인하가 목표"라며 "지난해에도 그랬듯 올해도 두 업계 간 가격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 있어 작년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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