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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 M&A' 늦어지는 사이 대우조선해양 수주 꼴찌···왜?

산업 중공업·방산

'한화 M&A' 늦어지는 사이 대우조선해양 수주 꼴찌···왜?

등록 2023.04.20 14:57

수정 2023.04.20 17:18

전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 1분기 수주 금액 8억달러···목표액 11.5%공정위, 26일 한화-대우조선 '조건부 승인' 결정 전망대우조선-HD현대 'KDDX' 사업 충돌···양사 입장 '극명'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에 대해 오는 26일 '조건부 승인' 방향으로 결론을 낼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에 대해 오는 26일 '조건부 승인' 방향으로 결론을 낼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에 대해 오는 26일 '조건부 승인' 방향으로 결론을 낼 예정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간 조선 3사 수주전에서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 합산 105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수주전은 HD한국조선해양이 77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49%를 채워 선두를 달렸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20억달러를 기록해 연간목표액(95억달러)의 26%를, 대우조선해양은 8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11.5%를 각각 채우는 데 그쳤다.

느린 수주 속도, M&A 탓?···업계 "개별 기업 전략일 뿐"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진한 수주 현황을 두고 한화그룹과의 인수합병(M&A) 이슈로 경쟁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수주 속도는 개별 기업의 전략일 뿐, 긍정적인 업황과 쌓아둔 일감 덕에 급하게 수주 속도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형 3사는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위주로 수주가 꽉 차 있는 상태여서 수주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타사에 비해 수주 목표가 많이 안 채워졌다고 볼 수 있으나, 시황 자체가 나쁘지 않아 언제든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무래도 한화그룹과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으니, 다른 시각으로 보면 조금 더 좋은 수주를 위해 기다리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며 "다만 수주와 관련한 모든 것은 개별 기업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조선업은 대표적인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기업 간의 결합 여부가 실적에 당장 영향이 갈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슈퍼사이클'(수주 호황기)에 진입해 역대급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신조선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는가 하면, 3년 치 쌓아둔 일감 덕에 친환경·고부가가치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는 이달 3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83포인트(p) 상승한 166.0을 기록했다. 통상 신조선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반대로 낮아지면 이들의 수익성도 악화된다.

"10년 침체 벗었다"···조선사, '슈퍼사이클' 진입
10년 만의 불황을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예고됐다. 현재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한 기업은 HD한국조선해양 뿐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올해 1·2분기 흑자 전환이 예고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8828억원, 121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949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손실 폭이 크게 감소하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가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로 1조7812억원을, 영업손실 4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01%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은 2조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3% 상승한 규모다. 이 밖에 영업이익은 995억원 적자에서 149억원 흑자 전환을 예측했다.

대우조선 "HD현대, KDDX 자료 빼돌려"···HD현대 '반박'

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문제가 충돌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문제가 충돌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양사 기업결합 이슈 외에도 HD현대중공업과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논란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오후 2시 감사원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이 현재 진행 중인 KDDX 사업의 사업자 선정 과정과 사업 진행에 있어 적법·위법성 여부가 없었는지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민 감사청구 사유로 "지난 2020년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빼돌려 현대의 회사 내부 서버에 조직적으로 은닉 관리해 왔음이 해당 사건의 재판 결과로 드러났다"며 "당시 HD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HD현대중공업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입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8월 당시 HD현대중공업이 자신들의 개념설계 자료를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자신이 우선협상대상자임을 확인하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은 "이후 2020년 말에도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사업청에 같은 취지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방위사업청 재검증위원회는 HD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 기밀을 본사업 제안서 작성에 활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KDDX 사업자 선정 당시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건은 최종 유죄 판결 전 수사재판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평가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하지만 지난해 11월 울산지법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제안서 작성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몰래 촬영 후 제안서 담당 직원들과 공유했다고 인정하면서 직원 9명에게 징역 및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에 따르면 이 중 1명은 검찰의 항소로 2심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KDDX 사업자 선정 시 "훔친 기밀은 활용하지 않았다"는 현대중공업의 반박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사업자선정과정에서의 적정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함에 따라 감사원 감사청구를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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