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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으로 버틴 삼성전자···추격자로 나선 中·구글

폴더블폰으로 버틴 삼성전자···추격자로 나선 中·구글

등록 2022.12.27 14:32

김현호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 3분기 출하량 전년比 63% ↑年 122% 성장 전망···2년 뒤 출하량 3000만대 中, 가격·스펙·성능 앞세워···구글 내년 참전 예상시장 장악했으나···"폴더블 산업 삼성 독주 끝나"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에 혁신을 일으킨 폴더블 제품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후발주자로 폴더블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자국 내에서만 판매하고 있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전체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시장에선 중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로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 갈등에 미국 출시는 어려우나 내년에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구글이 첫 번째 폴더블 제품 출시가 거론되고 있어 폴더블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폴더블폰으로 버틴 삼성전자···추격자로 나선 中·구글 기사의 사진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608만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폴드형 타입 비중은 37%에서 6%포인트 늘어난 43%로 집계됐다. 당초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3억100만대로 조사된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폰 만큼은 가파르게 성장한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4' 출하량이 60% 늘었고 중국에서 폴드형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은 새로운 폼팩터와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카메라 성능 등을 갖추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2019년 첫 번째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2020년엔 상하로 접는 '클램쉘' 디자인의 '갤럭시 Z 플립'도 출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폴더블폰은 3분기 기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비중이 2%가 넘었고 삼성전자는 올해 출하량을 1500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연초에 조사한 2024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19년부터 연평균 122%씩 성장해 3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날리스는 "소비자들은 모바일 기기에서 더 나은 경험을 찾고 있다"며 "대형 화면에서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경험에 대한 기준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과반 이상 점유하고 있는데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사장은 폴더블폰 비중을 2025년까지 프리미엄폰 중 50%로 늘리기로 했다. 아이폰 1세대 이후 22년 동안 주류로 자리 잡은 일체형 스마트폰을 삼성전자가 폴더블형으로 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참전으로 삼성전자 독주가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 중 오포는 최근 클램쉘 모양도 추가한 '파인드 N2'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엔 폴드형인 파인드N만 출시했으나 플립형까지 선보여 사실상 갤럭시Z 시리즈 제품을 그대로 표방했다. 파인드N2는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갤럭시Z폴드4와 같은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사용했으나 가격은 약 50만원 저렴하고 무게도 30g이나 가볍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5, 7위를 차지한 비보와 아너도 올해 폴더블폰을 새롭게 추가했다. 비보는 지난 9월 'X 폴드 플러스'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8.03인치로 주요 제조사 제품 중 가장 넓으나 가격은 약 196만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무게도 311g이나 돼 3년 전 처음 나온 갤럭시폴드4 1세대(263g)와 비교하면 50g이나 무겁다.

아너는 올해 1월 자사의 첫 폴더블폰인 '매직V'를 공개한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11월 2세대 '매직Vs'를 출시했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 무게는 261g으로 갤럭시Z폴드4(14.2㎜) 대비 얇고 가벼우며 가격도 50만원이나 낮다. 또 갤럭시Z폴드4는 4400mAh 배터리와 25W(와트) 충전을 지원하지만 Vs는 5000mAh 배터리와 66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구글은 일체형 스마트폰 픽셀에 이어 내년 5월 '픽셀 폴드'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는 7.57인치이며 AP는 자체 제작한 '텐서 G2'로 전해졌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로 가격은 약 237만원으로 책정됐다. 구글은 이르면 내년 5월 열리는 개발자인 행사 구글 I/O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나 중국 브랜드들이 아시아, 유럽 및 UAE와 같은 중동 국가에 출시할 것"이라며 "잘 팔리지 않더라도 매장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폴더블 산업에 대한 삼성의 독점이 끝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폴더블 제품이 삼성 폴더블을 따라잡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소비자들은 2023년엔 하나 이상의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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