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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안찬규 이끄는 이테크건설...안성 물류창고 사고에 '흔들'

부동산 건설사

안찬규 이끄는 이테크건설...안성 물류창고 사고에 '흔들'

등록 2022.10.25 17:11

수정 2022.10.25 17:13

서승범

  기자

붕괴사고에도 "나몰라" 공사 강행했다 5명 추락 사고 발생노동부 "기본적인 안전조치도 이뤄지지 않아"...안찬규 대표 입건도급공사 올인된 포트폴리오...영업정지 처벌 받을 시 존폐 위험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경기 안성시 KY로지스 저온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경기 안성시 KY로지스 저온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찬규 대표이사가 이끄는 SGC이테크건설(이하 이테크건설)이 중대재해가 발발한 탓에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건설업황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중고에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사고로 자칫 지자체가 입찰 제한까지 건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5분께 이테크건설의 경기 안성시 소재 저온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4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던 중 거푸집이 3층으로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이 추락해 3명이 숨지고 2명은 머리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해당 현장은 상시근로자 수가 200명이 넘어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 현장이다.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동부 조사 결과 이 현장은 동바리(가설 구조물) 조립도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고, 콘크리트 타설 방법도 준수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동부가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추락사고 발생 약 4시간 전 건물 4층 다른 구역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철제 기둥이 휘어지며 콘크리트 일부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붕괴사고가 있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23일 이 공사의 원청업체인 SGC이테크건설 안찬규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아울러 SGC이테크건설과 하청업체인 삼마건설, 제일테크노스의 현장소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이테크건설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할합병 이후 부채율도 절반 이상 낮아지고 이자보상배율도 높은 등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금리인상과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자칫 영업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급공사 매출이 월등히 많은 이테크건설 입장에서는 만약 최고 수위인 영업정지를 받게 되면 버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테크건설의 매출 중 97.40%를 공사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중대재해를 발생시킨 건설사업자에 대해 고용노동부장관이 영업정지를 요청한 경우와 그 밖에 다른 법령에 따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이 영업정지를 요구한 경우 기간을 정해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 주식시장에서 이테크건설의 주가는 이미 크게 요동쳤다.

사고 전일인 20일 3만7400원으로 마감했던 이테크건설의 주가는 사고 당일 -6.41%, 이튿날 -4.71%, 세쨋 날 -2.54%로 3일간 총 -13.10%가 빠졌다. 지난해 말 6만4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대내외 악재로 하락한 후 추가로 떨어졌다는 점을 미뤄보면 절대 작지 않은 폭이다.

사측은 경찰과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찬규 대표이사는 "회사는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고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발생된 데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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