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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노트북도 안나간다···세탁기 냉장고도 꽁꽁

빙하기가 온다

새학기 노트북도 안나간다···세탁기 냉장고도 꽁꽁

등록 2022.08.25 09:00

조효정

  기자

8월 노트북 비롯한 가전 판매량 전년 동기대비 감소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19 특수 호황을 누리던 가전업계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하락, 기저효과 등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탁기,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의 8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양상이다. 특히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학기에 들어서며 호황을 누려야 할 노트북 마저 판매량이 감소했다.

실제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노트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냉장고는 3% 줄었다. 반면 세탁기 판매량은 12% 증가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가전제품 판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세탁기의 경우 8월 폭염과 폭우 등의 이슈로 살짝 성장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A대형마트의 경우 동기간 판매량이 노트북은 5.5%, 세탁기는 5.8% 감소했다. 냉장고는 이례적인 폭우와 폭염의 여파로 판매량이 4.5% 소폭 늘었다.

노트북 카테고리는 대부분 판매채널에서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냉장고, 세탁기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소폭 줄었다. 노트북은 위 두 품목보다 더 감소했다"며 "노트북 감소가 가전보다 큰 것은 지난해 코로나시기 재택이나 원격수업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가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및 경제상황을 꼽았다.

내구재인 가전제품은 소비심리가 살아나거나 이사, 결혼 등 이벤트로 수요가 발생해야 매출이 급증한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물류 차질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이 장기간 이어지며 고관여 제품인 가전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설이다.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사라진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지난해 가전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5~10년 단위로 교체하는 가전제품의 특성도 영향을 끼쳤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자 지출 우선순위가 노트북에서 다른 분야로 옮겨간 것도 한몫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불황으로 소비자들은 IT 기기를 구매하기보단 의식주에 소비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오는 3분기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노트북 수요가 일부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대면 강의 대신 대면 강의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노트북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한 생산 자재 공급 문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 문제 등을 겪고 있으며, 이는 국내 가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가 인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제품 판매 하락세 및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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