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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2년 만에 태양광 소재사업 재진출 검토···웅진에너지 인수 시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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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잉곳·웨이퍼 제조사 웅진에너지 매물로
한화 측 "인수 검토 포함 다양한 전략방안 고려중"
中저가공세 밀려 소재사업 철수, 수직계열화 붕괴
폴리실리콘 제조사 OCI, 10년만에 최대 실적 경신
수급 불균형 지속···M&A로 비용절감·운영 효율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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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 화학 중간지주사격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태양광 제품 셀(태양전지)·모듈(패널)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이 기초소재 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약 2년 만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0년 중국발(發) 저가물량 공세에 밀려 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이 성사된다면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재구축할 수 있고, 원가절감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와 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EY한영을 주관사로 회생계획안 인가 후 M&A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에너지 최대주주는 지분 81.82%를 보유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출자전환된 채권단(산업은행 등)이고,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은 17.31%를 들고 있다.

2006년 웅진그룹과 미국 태양광업체 선파워가 조인트벤처로 설립된 웅진에너지는 국내 유일의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사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의 생태계로 짜여있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산업 호황에 힘입어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만큼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값싼 인건비와 전기료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기세다. 중국의 전기요금은 한국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만 국한된 보조금 정책까지 내놓으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황폐해져 갔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웅진에너지는 2019년 회생절차에 돌입하며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 부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반응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단 한 곳의 기업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매각은 무산됐다. 2020년 상장이 폐지된 웅진에너지는 그해 말 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받았고, 현재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 M&A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주체가 매수인(인수 예정자)과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에 나서는 것으로, 자산 매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태양광 사업 선두주자인 한화솔루션은 지난 4일 "웅진에너지 인수 검토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공시하며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 시절이던 2008년 태양광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중국과 독일에서 유수의 업체를 차례로 인수합병(M&A)하며 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하지만 한화솔루션도 중국업체와의 출혈경쟁을 버티긴 힘들었다. 2018년부터 손실을 내기 시작했고, 2년간 쌓인 적자 규모만 6620억원에 달했다. 결국 2020년 2월 태양광 소재 관련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중국과 터키 등에 설립한 실리콘 잉곳과 웨이퍼 생산 법인을 잇달아 청산했고,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여수 공장 내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태양광 산업은 글로벌 해결과제로 부상한 탄소중립 이슈와 맞물리면서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석탄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탄소중립 기조는 더욱 가속화됐다. 에너지 분석기관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0년 140GW(기가와트) 수준이던 글로벌 태양광 설치 규모는 올해 228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2020년 최저 kg당 6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최고 38달러까지 6배 이상 치솟았고, 잉곳과 웨이퍼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인건비와 전기세가 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폴리실리콘 물량 전량을 생산하는 OCI는 이에 힘입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적자전환하며 영업손실 3285억원을 기록했다. 잉곳과 웨이퍼 중국 의존도가 100%에 육박하는 만큼, 셀과 모듈만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비용부담이 늘어난 여파다. 또 한화솔루션이 연간계약을 체결한 중국업체로부터 납품받는 웨이퍼 가격은 2배 가량 인상됐지만, 오히려 셀과 모듈 판매가격은 떨어지거나 동결됐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 증설 속도가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가격 안정화 시점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 인수를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배경이다. 대전과 구미에 공장을 보유한 웅진에너지의 연간 생산능력은 잉곳과 웨이퍼 각각 2000MW(메가와트)다. 생산설비로는 잉곳용으로 그로워 369대, 크롭소 8대, 슬라버 42대를 보유 중이다. 웨이퍼용으로는 웨이퍼 소우워 50대, 프리 클리너 5대, 파이널 클리너 20대, 인섹션 20대 등을 갖췄다.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OCI와 1조4500억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공급기간은 2024년 7월부터 2034년 6월까지 총 10년이다. 또 3월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REC실리콘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처를 확보했지만, 잉곳과 웨이퍼를 자체 생산할 제반시설이 없다. 이 경우 확보한 폴리실리콘을 잉곳과 웨이퍼로 제조하기 위해 외부 업체를 찾아야 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웅진에너지 매출의 43.8%를 차지하는 최대 매출처다. 이번 M&A로 수직계열화 재구축에 따른 비용절감과 효율성 강화가 가능하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 7008억원을 보유 중이다. 웅진에너지가 2020년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800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 특성상 수직계열화 이점이 크다"며 "또 미국의 중국산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생산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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