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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중대재해처벌법 첫 타깃?...처벌 대상·범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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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3월에만 두 차례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기로...안동일 대표 처벌 '촉각'
'경영 책임자' 기준 모호...CSO 처벌 가능성도
핵심 수장 공백 불가피, 경영 운신의 폭도 좁아질 듯

3월 들어 벌써 두 번째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현대제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처음으로 적용될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대제철에 작업중지를 명령한 후 사고 원인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공식적인 경영 책임자는 안동일 대표다. 만약 회사의 과오가 인정되면 안 대표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처벌 대상으로 명시한 '경영 책임자'의 기준이 모호한 만큼 대표가 직접적인 처벌 대상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경영 책임자'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현대제철 공장 금형 수리장에서 2차 하청업체 노동자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앞선 2일 당진제철소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1냉연공장의 도금 포트(도금용액을 저장하는 대형 용기)에 빠져 사망한 지 사흘 만에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두 사고에 대해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과정에서 회사의 과실이 인정되면 현대제철은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의 첫 적용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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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범위는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재해, 장애등급 중증요양자(1-3급) 1명 이상 발생한 재해, 6개월 이상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고의로 재해를 은폐하거나 부상자 또는 질병자가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재해로 노동자가 사상하는 재해 등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안전보건관리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되면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된다. 현대제철 경영책임자는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직접적인 처벌 대상이 될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처벌 대상으로 명시한 '경영 책임자'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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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처벌법 2조 9항에 따르면 경영 책임자는 구체적으로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명시돼 있다.

전자일 경우 안동일 대표가 해당되지만, 후자라면 최근 안전보건총괄을 맡은 박종성 부사장이 처벌대상이 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안전총괄 책임자를 상무급에서 부사장으로 격상하면서 최고안전보건담당자로 박종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CSO(최고안전책임자)직을 잇따라 신설했다. CSO는 최고경영자(CEO)가 전문적으로 맡기 어려운 안전보건체계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관리하는 총괄책임자를 뜻한다. 기업들은 대표이사가 CSO를 겸직토록 하거나, 고위 임원을 CSO로 지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대검찰청이 검찰청에 배포한 '중대재해처벌법 벌칙해설서'에서도 경영 책임자의 기준은 여전히 모호하다. 해설서에 따르면 경영 책임자는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해 안전보건 확보의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가진 경우로 명시하고 있다. 나아가 기업 총수도 특정 업무를 지시한 사실이 있다면 공범으로 처벌될 여지도 있다고 유권 해석하고 있다. 이 역시 안동일 대표와 박종성 부사장 모두 법 적용 대상이 된다. 최악의 경우 CEO·CSO 모두 입건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번 현대제철의 사망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에 적용 될 경우 처벌 대상이 누구로 정해지는지에 따라 '경영 책임자'의 법리 해석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어느 쪽이든 핵심 경영진의 공백이 불가피하고, 기업 경영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이윤을 내는 구조상 단가와 이익이 표준화돼있는 만큼 법을 바꾼다고 하루아침에 기업들이 법이 요구하는 비용을 들여 안전보건 관리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첫 처벌에 대한 형벌이 앞으로의 법 적용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 지에 산업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연 기자 l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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