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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20년만에' 국내 항만 크레인 제작 돌입···최첨단 기술 접목

[단독]현대重그룹 '20년만에' 국내 항만 크레인 제작 돌입···최첨단 기술 접목

등록 2022.03.02 14:00

수정 2022.03.02 14:12

이세정

,  

이승연

  기자

부산 신항만 서컨 2-5단계 컨테이너크레인현대인프라솔루션, 사업비용 1300억규모싱가포르 PSA 항만크레인도 함께 제작 중中 중심 항만크레인 독주에 국내사업 영역↑무인화크레인 설치, 중대재해법 체계적 관리

현대重그룹 '20년만에' 국내 항만 크레인 제작 돌입···최첨단 기술 접목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그룹이 20년 만에 국내 컨테이너 부두 항만 크레인 수주와 함께 설치·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말 부산 신항만 서쪽 컨테이너 부두(서컨) 2-5단계 컨테이너 크레인 수주를 따낸 현대중공업그룹은 전체 9기의 크레인 가운데 현재 2기를 설치 및 제작하고 있다. 이번 크레인 제작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중국 기업이 주도하던 기존 국내 항만 크레인의 한계를 벗어나는 한편, 글로벌 표준을 상회하는 기술력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다양한 산업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물류업계 및 현대중공업그룹 안팎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종속회사인 현대인프라솔루션은 총 1300억원 규모의 부산 신항만 서쪽 2-5단계 컨테이너 크레인을 제작·설치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3년 3월까지이며 크레인은 1기당 2400톤급이다. 길이는 169m, 전고는 95m이고 리프트는 53m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크레인 제작 및 설치에 그룹의 최첨단 자동화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혁명 기술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산업설비 사업에 접목시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직접 그룹의 비전을 소개했다. 지난해 정 대표는 사장직에 오르며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 체제 속도를 내며 신사업 시너지 창출 등 미래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 산업 발굴을 주도해온 정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만큼,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올해 CES 참석해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정 대표는 그룹의 혁신 기술을 조선분야, 수소,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중심으로 확대하며 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선박 이외 산업설비 등에도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그룹 측의 설명이다.

특히 부산 신항만 서컨 2-5단계 부두에 도입되는 장비는 무인화 크레인을 통해 세계적인 항만 최고의 수준의 제원과 함께 자동화 시스템 도입키로 했다. 이는 올해부터 개정 시정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하여 사업장 안전강화에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 설계·제작·설치·검사 등 전 분야를 그룹에서 진행하며 최신 항만 장비의 원격화, 무인화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정묵 부산항만공사(BPA) 스마트장비부장은 "이번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산 신항만 서쪽 컨테이너 부두(서컨) 2-5단계 컨테이너 크레인 제작 및 설치는 국내 산업설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이외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부산항만공사의 스마트 항만 추진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국내 컨테이너 크레인 설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3년 이후 국내 항만시설에 국산 크레인은 단 한 대도 설치되지 않았다. 중국의 항만장비 제작업체인 '상하이전화중공업(ZPMC)'이 제작한 크레인이 독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부산신항 개장 때 첫 도입됐던 중국산 컨테이너 크레인은 국가핵심시설인 항만장비 시장을 완전 장악했다. 자국의 물동량을 자국의 기업이 아닌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그동안 국외로 빠져나간 돈만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싱가포르 PSA사와 투아스 신항만 컨테이너 크레인 4기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인프라솔루션(당시 현대삼호중공업)이 설계와 구매, 제작·설치·운송·현장 시운전 등 모든 공사를 일괄 맡아 진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올해까지 마무리될 예정으로 부산신항 서컨 2-5단계의 최첨단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투아스 신항에 설치될 예정인 현대인프라솔루션 컨테이너 크레인은 최근 선박의 대형화에 발맞춰 1만8000TEU이상 초대형컨테이너선의 물량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높은 수준의 자동화와 원격조정을 통한 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첨단 제품으로 각종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한 첨단 기술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프라솔루션 크레인에는 컨테이너를 적재 및 하역할 수 있는 '트롤리(Trolley)' 2개가 설치된 점도 특징이며 이는 항구에 접안하는 운송 선사의 효율을 높여줘 궁극적으로 항만의 생산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인프라솔루션은 부산신항만 서컨 2-5 공사를 기반으로 국내산업발전 및 세계시장의 교두보로 삼고 향후 항만물류 및 장비 자동화 친환경 기반 토탈 포트 솔루션(Total Port Solution)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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