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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새 이사회로 엿본 경영 전략 키워드 '脫철강'

포스코홀딩스, 새 이사회로 엿본 경영 전략 키워드 '脫철강'

등록 2022.02.21 07:30

수정 2022.03.18 11:39

이승연

  기자

철강 인사 배제...신사업 전문가 포진 새 사내이사에 유병옥 부사장 선임전중선 사장·정창화 부사장 재추천 새 사외이사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18일 주총서 공식 선임 예정

왼쪽부터 전중선 경영전략팀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왼쪽부터 전중선 경영전략팀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

포스코홀딩스, 새 이사회로 엿본 경영 전략 키워드 '脫철강' 기사의 사진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포스코홀딩스)의 첫 이사회 구성을 통해 '탈(脫)철강' 기조를 분명히 했다. 철강 분야 인사 영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할 인사 위주로 진용을 꾸리면서 '친환경 미래 소재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틀을 다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 5명으로 이뤄진 사내이사 중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제외한 김학동 부회장·전중선 경영전략팀장·정탁 마케팅본부장·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의 임기가 모두 종료되는 가운데 전중선 팀장과 정창화 원장을 재추천했다. 새 사내이사에는 유병옥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 팀장을 신규 선임했다.

왼쪽부터 진중선 경영전략팀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왼쪽부터 진중선 경영전략팀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

이 세 사람은 향후 포스코홀딩스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미래 신사업을 주도할 핵심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포스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경영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각 △경영전략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을 책임지고 있다.

우선 '그룹 내 2인자'로 통하는 전중선 팀장은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주도한 인물이다. 작년 말 글로벌인프라부문장(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주사 체제에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최정우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은 2018년 포스코에 취임 후 배터리 소재 등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을 주도한 핵심 브레인이다. 지주사 체제에선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R&D(연구개발)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새로 합류하게 될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포스코 원료실장,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을 거쳐 올해 친환경미래소재팀장으로 선임했다. 향후 수소, 이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을 담당하게 되며 정창화 연구원장과 함께 미래 신사업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포스코의 철강 사업을 주도했던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본부장은 재선임하지 않았다. 대신 김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에 올렸고 정탁 본부장은 포스코 사장에 오르면서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계획대로 이사 선임이 진행되면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에는 철강 관련 인사가 전무하게 된다. 최정우 회장 또한 경영관리 전문가 출신으로, 그룹 내부에선 '비철강' 인사로 분류된다.

이같은 결정은 포스코그룹이 철강사 꼬리표를 떼고 배터리·수소 등 친환경 및 신소재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자리 잡으면서 포스코그룹은 철강 산업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수출국의 각종 ESG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탄소 다배출 업종인 철강 산업은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산업이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산업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미래 신사업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다. 지난 1월 포스코는 임시주총을 통해 기존 포스코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로 남고, 철강사업회사 포스코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방식의 물적분할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최정우 회장은 "기조 철강 중심의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주사를 중심으로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핵심 기반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의 '탈철강 기조'는 새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서도 매우 선명하다.

왼쪽부터 손성규 연세대교수,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왼쪽부터 손성규 연세대교수,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지주사 체제의 사외이사에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유 전 사장은 LG화학 고분자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CTO(최고기술책임자)와 기술연구원장을 지낸 인물로, 현재 컨설팅·창업교육 기업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차전지·첨단소재 등 신기술 개발 전문가로 손꼽힌다. 포스코홀딩스의 지향점인 '친환경 미래 소재 그룹'과 맥이 같은 인물이라 볼 수 있다.

다른 후보에는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추천됐다. 회계 전문가 정문기 이사의 후임으로, 손 교수 역시 풍부한 회계 이론적 지식과 함께 기업 회계 및 감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한국회계학회장,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거래소 공시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KB생명보험 등 10여개 이상의 기업과 재단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포스코는 "손 후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 제고에 대해 발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유 후보는 폭넓은 혜안으로 회사의 성장과 지속가능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천된 이사회 후보들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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