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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4세의 경영권 승계 위한 세 줄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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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후·선호 남매, CJ 우선주·보통주 매입해 지분율 확대
CJ올리브영 상장 후 지분 매각으로 승계 재원 확보 전망
CJ·제일제당·ENM 배당 확대 지속···남매 승계 실탄 확보
'개인 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굴업도 사업 진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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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그룹 4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경후·선호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어 지주사 CJ 우선주·보통주를 연이어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또 CJ와 CJ제일제당·CJ ENM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것도 남매의 승계 재원 마련에 한몫 하고 있다.

여기에 남매의 개인 회사나 다름없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굴업도 사업 또한 사업이 진행돼 수익화가 가능한 시점이 되면 승계 자금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경후·선호 지주사 지분 매입하고 계열사 활용 = 우선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은 2019년 말 이후 2년 만에 CJ 보통주를 동반 매입하면서 지주사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경후 경영리더는 지난달 CJ 지주사 신형 우선주(CJ4우) 8584주, 보통주 2만3316주를 약 24억원에 장내매수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신형 우선주 1만5738주, 보통주 3만3962주를 37억원에 매입했다.

CJ 지분율은 이경후 경영리더가 1.19%에서 1.27%로, 이선호 경영리더가 2.75%에서 2.87%로 확대됐다. 오는 2029년 신형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두 사람의 지주사 지분율은 이경후 경영리더가 4.3%, 이선호 경영리더가 5.87%가 된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이 상장 성공 여부 역시 승계 재원 마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남매가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우선주에 대한 증여세 약 600억원을 내고 지주사 지분율까지 확대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경후 경영리더와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난해 말 CJ올리브영의 프리IPO에서 구주 일부를 매각해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 지분 2.65%를,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분 6.88%를 처분해 각각 391억원, 1018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프리IPO를 마친 현재 이경후 경영리더와 이선호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각각 4.26%, 11.09%씩 보유하고 있다. 프리IPO에서 CJ올리브영의 보통주가 주당 16만9560원에 책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매가 가진 남은 지분의 가치는 각각 780억원, 2000억원에 달한다. 프리IPO에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8400억원을 인정받았는데, 올해 상장이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CJ 그룹사 배당 확대…남매 승계 재원으로 = CJ와 CJ제일제당이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 또한 남매의 승계 자금 확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배당은 지주사인 CJ의 주 수익원 중 하나다. CJ는 CJ제일제당과 CJ ENM 지분을 각각 40.94%, 40.07% 보유하고 있어, CJ제일제당과 CJ ENM이 배당금을 늘리면 최대주주인 CJ가 가장 막대한 배당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또 다시 CJ가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CJ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300원, 우선주 1주당 2350원을 배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772억3411만원이다. 같은날 CJ제일제당도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0원, 우선주 1주당 5050원을 배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801억8225만원이다. CJ ENM 역시 배당규모를 31.3% 늘렸다.

CJ와 계열사들은 배당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CJ는 우선주 1주당 배당금을 2018년 1500원, 2019년 1900원, 2020년 2050원, 2021년 2350원으로 늘렸다. CJ제일제당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018년 3000원에서 2021년 5000원으로 상향했다. CJ ENM도 2018년 1200원에서 2021년 2100원으로 올렸다.

올해도 CJ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이경후·선호 경영리더는 CJ 배당수익으로만 각각 32억8586만원, 45억299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여기에 이경후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과 CJ ENM에서 각각 1억1007만원, 9059만원을, 이선호 경영리더는 CJ ENM에서 2억2839만원을 배당수익으로 올리게 된다.

◇'예상수익 4조' C&I레저산업 굴업도 사업도 열쇠 =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덩치를 불려 이경후·선호 경영리더의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 굴업도 사업의 예상수익은 20년간 3조7600억원 규모다. 매년 약 1880억원의 이익이 예상되는 셈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6년 설립돼 인천 굴업도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006년 6월 설립되자마자 굴업도 전체 땅의 98%를 사들였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여기에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을 하며 사전환경성검토를 마친 후 2010년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2013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 등으로 부지를 10년 이상 묵혀 둘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부터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20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굴업도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같은해 9월 허가를 획득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해상풍력사업을 담당할 별도법인 설립에까지 나선만큼 단지 조성 사업은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게다가 CJ는 최근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자회사인 벤처캐피탈(VC)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타임와이즈는 지난 2000년 CJ그룹이 CJ창업투자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벤처캐피탈로 CJ그룹 비상장 부동산개발·투자업체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실질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CJ창업투자에서 타임와이즈로 이름을 바꾸며 'CJ'라는 이름을 뗐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선호 경영리더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이경후 경영리더(24%), 이경후 경영리더의 남편인 정종환 CJ그룹 경영리더가(15%)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타임와이즈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CJ가 타임와이즈를 인수할 가능성이 생기며 시나리오가 수정됐다. CJ가 타임와이즈 인수를 확정하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에 따른 매각 대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매각 대금은 해상풍력발전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굴업도 사업은 CJ가 무게를 두고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다. CJ 오너 일가는 평소 레저·관광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 또한 올해 초 씨앤아이레저산업에 자신이 CJ 신형 우선주(24만주)를 담보물로 제공했다. 이번 담보는 오너 일가가 제공한 담보물인 기존 CJ 보통주 62만4000주 외에 추가로 제공한 담보다.

굴업도 사업 예상수익은 4조에 육박한다. 굴업도 사업의 수익은 곧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추후 배당을 통해 남매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실탄 마련도 가능하다.

◇연말 인사서 승진한 이선호, 누나와 경영능력 시험대 = 지난 연말 인사 때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이 경영리더로 승진하면서 이경후 경영리더와 동일하게 임원 직급을 달게 된 것 또한 승계 작업의 일환이다. 앞서 임원인사 발표 전 이재현 회장이 임원 직급 통합을 발표한 것도 모두 이선호 경영리더의 임원 승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CJ그룹은 올해부터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부사장대우·상무·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는 임원직제개편안을 승인하고 임원인사에 적용했다.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대기업 그룹 가운데 CJ그룹이 처음이다.

임원직급이 경영리더로 통합되면서 이경후 경영리더와 이선호 경영리더가 어떤 직책을 맡게 되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에 이경후 경영리더는 브랜드전략실장 자리를 유지했고 이선호 경영리더는 식품전략기획1담당을 맡게 됐다.

식품전략기획1담당은 새로 만들어진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 있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 글로벌 헤드쿼터(HQ)에 신설된 조직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6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을 대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영리더는 글로벌 사업 가운데 특히 미주를 중심으로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 사업,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도 맡는다.

재계에서는 이선호 경영리더가 누나 이경후 경영리더와 함께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남매의 성과가 향후 승계 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경후·선호 경영리더는 당분간은 성과를 증명하기 위한 작업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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