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았던 가운데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면 요인도 점차 확대됐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지난해에 비해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0%의 연간 물가 상승률을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선 2019년과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각각 0.4%, 0.5%로 2년 연속 0%대에 그쳤다.
채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3.2% 상승했다. 이 역시 2011년 4.4%로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는 1.8% 상승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높아진 것은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농축수산물은 올해 8.7% 올라 2011년 9.2%로 집계된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15.2% 올랐다. 2008년 19.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외식 생선회가 5.7% 오르는 등 개인 서비스는 2.6%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연간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고하저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 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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