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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교체 실패한 남양유업, 경영지배인 체제 전환

이사회 교체 실패한 남양유업, 경영지배인 체제 전환

등록 2021.10.29 16:29

정혜인

  기자

이광범 대표와 지송죽·홍진석 이사 사의 표명에주총 정족수 부족으로 신임 대표 선임 어려워져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 경영지배인 선임

김승언 남양유업 경영지배인. 사진=남양유업 제공김승언 남양유업 경영지배인.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이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교체에 실패하면서 ‘경영지배인’ 체제로 전환해 비상경영 체제를 재가동한다.

남양유업은 2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해 경영을 수행하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행 상법 10조에서는 상인(商人, 기업의 법률상 주체)은 지배인을 선임해 본점 또는 지점에서 영업하게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김승언 경영지배인은 1976년생으로 고려대 식품공학과, 게이오대 MBA를 졸업했다. 현재 남양유업 수석본부장과 건강한사람들 대표이사를 겸임 중이다. 남양유업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김승언 경영지배인을 경영혁신위원장에 선출한 바 있다.

당초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예정돼있던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신규 이사 4인을 선임하고 이사회 교체와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자 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김승언 경영지배인을 비롯한 정재연 세종공장장, 이창원 나주공장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이종민 광운학원 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뽑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족수 부족으로 모든 안건이 부결되면서 이사회 교체에 실패했다. 한앤코19호 유한회사(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과 아내 이운경 고문, 손자 홍승의 군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홍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53%에 달한다.

현재 남양유업의 사내이사에는 홍원식 회장, 이광범 대표, 홍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여사,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략기획본부장 상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중 지송죽 여사와 홍진석 상무, 그리고 이광범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사외이사 1명이 추가적으로 사임할 예정이다. 사임이 예정돼 있지 않은 이사는 이미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홍원식 회장과 데표이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사외이사 1명뿐이다. 이에 남양유업 이사회는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해 이광범 대표를 대신해 회사 경영을 수행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홍원식 회장 측은 “이미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직을 원하는 등 대표이사 역할 공백인 상황에서 회사가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최소한의 회사 경영 체제를 갖추려고 했으나, 한앤컴의 이러한 행위로 남양유업 정상화에 차질이 생겨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로 선출할 이사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일단 김승언 경영지배인 체제로 회사 경영을 진행함과 동시에 대주주로서 남양유업을 보다 더 발전시켜 줄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매각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은 “한앤컴퍼니의 측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으로, 이사회 투명성 제고 등이 진행되지 못해 아쉬운 가운데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 중심의 회사 경영 안정화 노력에 온 힘을 보태겠다”며 “다만 이번 의결권 가처분과 같이 매각 당사자 간 다툼으로 직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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